공사현장 모습./사진=픽사베이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2년 4분기 중 건설사고 사망자는 총 5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0대 건설사에서 11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명(35%) 감소한 수치다.
시공능력평가 39위인 SGC이테크건설(하도급 삼마건설) 현장에서 3명의 사망사고가, 시공능력평가 3위인 DL이앤씨(신원알피씨)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삼성물산(지엘기술)에선 익사로 1명, GS건설에선 부딪힘 1명, 중흥토건(성우건설), 제일건설(고려디앤엘)에선 떨어짐 각 1명, 대보건설(에스지이건설산업) 깔림 1명, 극동건설(봉성건설)에서 1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4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공공공사 발주청은 ▲충청시설단 ▲청주시도로사업본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강북아리수정수센터 ▲군산시수도사업소 ▲한국도로공사 용인구리건설사업단 ▲서울시도시기반시설본부 ▲양주시 하수도사업공기업 ▲경기북부시설단 ▲부산광역기장군청 ▲국가철도공단 ▲시흥시청 ▲인천 서구청 등총 12개 기관에서 14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명 감소를 기록했다.
민간공사에선 40명이 사망해 전년 동기 대비 2명 증가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인·허가 기관은 안성시와 화성시로 각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성남시와 하남시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일각에선 중대재해법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있지만, 근본적인 공사현장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안형준 전(前)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학장은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서 공사현장 사망사고는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지만, 공사현장에 필요한 안정장치는 여전히 부족하기만 하다”며 “정부차원에서 처벌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공사현장에 새로운 안전장치를 개발하는 개발자, 안정에 크게 힘쓰고 있는 건설업계에게 상을 주는 방법도 있다. 근본적인 공사현장 분위기를 바꾸지 않는다면, 끊임없는 사망사고가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작년 건설업에서는 328건의 사고가 발생해 34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사고사망자 341명 중 떨어짐이 204명(59.8%)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무너짐 25명(7.3%) ▲끼임 24명(7.0%) ▲부딪힘 23명(6.7%) ▲물체에 맞음 23명(6.7%)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