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가 맞물려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예년보다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여러 점포가 한 데 모여 있는 상가건물이 예년 대비 늘면서 상가시장에도 ‘규모의 경제’가 부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자체 개발한 상업용 부동산 분석 솔루션 ‘RCS(Real estate Commercial Solution)’를 통해 전국의 상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입주한 상가건물 당 점포 수는 58개(상가 수 533개, 점포 수 3만114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39개(상가 수 847개, 점포 수 3만3285개)에 비해 21개 늘어난 수준이며, 부동산R114가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권역별로 2022년 입주한 상가건물 당 점포 수는 수도권 64개(상가 수 392개, 점포 수 2만5269개), 지방 42개(상가 수 141개, 점포 수 5871개)로 조사됐다. 수도권이 지방에 비해 많았는데, 수도권에 근린상가 입주물량이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2년 전국에서 입주한 근린상가 건물 한 곳 당 점포 수는 80개(수도권 88개, 지방 54개)로 타 유형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상가 규모에 따른 영향력은 가격에도 반영됐다. 2022년 기준, 서울의 상가건물 당 점포 수가 가장 많은 근린상가(1층 기준)의 3.3㎡당 평균 매매가격과 임대료는 각각 8,763만원, 24.7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점포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단지내상가의 경우 매매가격 6,244만원, 임대료 20.6만원으로 모두 근린상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다만 근린상가나 복합쇼핑몰과 같이 규모가 큰 상가 내에서도 위치나 업종에 따라 점포별 가격과 수익률은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고객 접근성이 낮은 고층 및 지하층, 주출입구에서 먼 안쪽에 위치한 점포는 가격 수준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포는 공실 발생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전체 상가의 규모나 가격만 보고 매입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부동산R114는 “이와 함께 교통 및 상권 등 상가건물이 도로 등에 접한 입지 특성도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