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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올인' 한화솔루션 김동관, 폴리실리콘 투자 제외한 이유가...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3-01-25 00:00 최종수정 : 2023-01-26 13:29

‘태양광 3조 투자’서 폴리실리콘 제외
‘中 공급과잉’ 피하려 외부서 조달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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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올인' 한화솔루션 김동관, 폴리실리콘 투자 제외한 이유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태양광 투자 확대를 대대적으로 밝혔다. 북미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솔라허브’를 구축하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한화솔루션(부회장 김동관)은 내년까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카스터빌 태양광 생산 시설(이하 카스터빌)을 준공한다. 카스터빌은 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시설이 한 곳에 집중된다.

지난 2019년 준공한 달튼 공장(모듈 생산)과 함께 북미 ‘태양광 밸류체인’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한화의 이같은 거대 태양광 투자 플랜에 주목할 점이 하나 있다. 태양광의 기초소재라고 할 수 있는 ‘폴리실리콘’ 직접 투자를 제외한 것이다.

폴리실리콘은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솔라허브가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스템 핵심 기초 소재다. 실제 폴리실리콘의 가격 변동에 따라 웨이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생산 시설 투자 대신 최대 주주로 있는 REC 실리콘(약 2490억원 투자)으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이다. REC실리콘은 미국에 생산 공장 2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 1만6000톤 ‘클린 폴리실리콘(수력 발전 기반 제작)’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결정은 폴리실리콘 업황에 기인한다. 중국발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현상이 짙어질 것으로 판단되서다.

한화솔루션은 중국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에 대한 대규모 증설 계획에 따라 수요보다 2배 이상 많은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공급 확대로 현재 kg당 25달러 내외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직접적 투자보다 REC실리콘, 중국 기업 등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한화의 이런 결정은 정몽진 KCC 회장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정확히 정몽진 KCC 회장의 2000년대 후반 관련 행보가 영향을 끼쳤다. KCC는 지난해 12월 해외 폴리실리콘 생산·판매 법인인 ’PTC(Polysilicon Technology Compa ny)’을 청산한다고 공시했다.

공시를 통해 정몽진 KCC 회장이 지난 2008년부터 본격화한 폴리실리콘 사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정 회장의 폴리실리콘 투자는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과 지분 51(KCC) 대 49(현대중공업)로 설립한 KAM(총 2400억원 투자)부터 시작됐다.

KAM은 정몽진 회장과 사촌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와의 결합으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범현대가 협력으로 주목받았던 정 회장의 폴리실리콘 투자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험로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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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 설립 2년 만인 2010년 사우디 현지법인 MEC와 폴리실리콘 해외법인 PTC를 출범해 ‘2014년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을 외쳤지만, 장밋빛 행보는 거기까지였다.

PTC법인 출범 1년 만인 2011년 태양광 업황 부진에 따라 적자 행진이 지속됐고 결국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이 중단됐다. 당시 3000톤 규모 해당 공장을 가동 중단해 해체 후 매각 처리했다. 해당 공장 투자금(3237억원)은 고스란히 손실처리됐다.

2013년 5월에는 현대중공업이 KCC와 협의 없이 KAM의 지분 49%를 무상 소각하며 협력관계가 깨지면서 정 회장의 폴리실리콘 투자 의문점은 점차 커졌다.

2010년대부터 중국 내 전력난으로 태양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발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현상으로 수익성이 급락, 현대중공업이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뗀 것이다. 실제 2009년 kg당 60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2년 kg당 10달러 후반까지 하락해 손익분기점(kg당 20달러)를 밑돌았다.

정 회장도 공급과잉에 대처하는 노력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2015년 실험 생산 진행, 2016년 123억원 추가 출자 등을 통해 사업을 유지하려 했지만 중국산 공급과잉을 이겨내지 못했다.

2016년 추가 출자 이후에는 사실상 가격 상승만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약 7년간 이어진 해당 행보는 지난해 12월 22일 PTC 청산 절차 돌입함으로써 정몽진 회장의 폴리실리콘 사업은 ‘대실패 잔혹사’로 막을 내렸다.

김동관 부회장도 정몽진 회장의 10여년간 행보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구영 대표는 “웨이퍼 또한 외부조달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웨이퍼 중국업체로부터 협력을 받아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태양광 투자에 ‘중국발 공급과잉’이라는 리스크를 제거했다는 말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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