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18일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고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한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임추위 직전 이사회에 연임 여부 등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첫 공식 회의를 연다.
임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차기 회장 롱리스트를 선정한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최근 헤드헌팅 업체 2곳과 계약을 체결하고 차기 회장 롱리스트에 포함될 외부 후보군을 각각 5명씩 추천받기로 했다.
임추위는 헤드헌팅 회사가 추천한 인사 10명 가운데 중복 인사를 제외하고, 내부 출신 인사를 포함해 10명 안팎의 인사를 롱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다.
이후 오는 27일 2~3명의 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2월 초께 최종 후보를 단독 추천할 계획이다. 다만 숏리스트 선정까지 10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일정이 다소 순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의 관심은 손 회장이 롱리스트에 포함될지에 집중되고 있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만료된다.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은 아직 행정소송이나 연임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손 회장은 라임펀드 징계와 관련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인 행정소송 제기 등 대응 방안을 두고 장고를 거듭해왔다. 손 회장이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이 이를 인용하게 되면 금융위원회의 징계 효력이 일시 중지되고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임추위 전에 이사회에 연임 등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 문책 경고 상당의 조치를 의결했다. 금융회사 임원이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회사 임원이 될 수 없다.
그간 금융당국 수장들은 잇달아 손 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압박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사고와 관련해 앞으로 제도를 어떻게 바꾸고, 무엇을 잘못했다는 발표는 하지 않고 자꾸만 소송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 방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소송 얘기만 하는 것은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도 작년 11월 “당사자께서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손 회장의 연임에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21일 “개인이 사법적 쟁송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과 별개로 (손 회장 중징계가) 금융당국의 최종 입장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와 별개로 현재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내외부 출신 인사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잠재 후보군은 크게 현직 최고경영자(CEO)와 전직 내부 출신, 외부 인사로 나뉜다. 현직 내부 인사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직 내부 임원 가운데 상업은행 출신 인사로는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한일은행 출신 중에서는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언급된다.
우리금융에서 은행과 비은행 경영을 두루 경험한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외부 인사 중에서는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