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사옥. 사진=나선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13일 업계에 따르면, 구현모 KT 대표는 전날(12일) 임원들에게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늦추기로 했다는 뜻을 전했다.
당초 KT는 설 연휴 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었지만, 회사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여권이 구 대표의 연임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매년 12월 초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해왔다. 지난 2021년에는 인터넷 서비스 먹통 사태 등 논란에 책임을 지고자 한 달 이른 11월에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11월 구 대표가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전달하면서, 일정도 미뤄졌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가 연말에서야 확정됐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11월, SK텔레콤이 12월에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혔고,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적격심사, 구 대표의 요청에 따른 복수 후보자 심사 등을 거쳐 지난달 28일 구 대표를 차기 KT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KT가 이르면 설 연휴 이후, 2월 중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표이사가 확정되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나 임원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KT 측은 “임원인사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KT 임원인사 변화 폭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디지코 전략 2년차에 접어든 KT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주가도 꾸준히 상승하며 10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도 회복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또 디지코 사업 연속성 및 시너지 창출 등 구 대표의 연임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