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더 라인의 외벽 상상도. 사진=네옴시티 홈페이지
경기 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국토교통부의 ‘원팀 코리아’ 전략 아래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건 등을 비롯한 굵직한 수주가 이어진 것이 불황 극복의 비결로 꼽혔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310억달러(한화 38조5000억원) 규모의 건설 수주를 했다고 10일 밝혔다.
경기 침체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건설자재 가격 인상, 고금리 등 어려운 상황에서 수주액이 2021년의 306억달러에서 소폭 늘었다. 해외건설 수주는 2019년 223억달러에서 2020년 351억달러로 증가한 뒤 3년 연속 300억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19개사가 97개국에 진출해 580건의 사업을 따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수주 비중이 39%로 가장 높았으며 중동(29%), 북미·태평양(15%), 유럽(11%)이 뒤를 이었다.
2015년 이후 해외건설 수주 현황
2021년에는 중동 비중이 37%로 가장 높았으나 20%대로 줄었다.
북미·태평양 지역에서는 국내 제조업체가 대형 반도체 공장과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 건설공사를 발주해 수주 비중이 1.7%p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36억70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34억8000만달러), 미국(34억6000만달러) 순으로 수주액이 많았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산업설비(플랜트) 수주가 42%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중동 지역의 일시적 발주량 감소에 따라 전년보다는 액수가 20% 줄었다. 선업설비에 이어 건축(28%), 토목(19%), 용역(6%) 순으로 수주가 많았다.
지난해 ‘2022 해외건설·플랜트의 날’ 행사에 참여한 원희룡닫기원희룡기사 모아보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은 지금까지의 성과 및 발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도전과제를 마주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에 정부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연 500억불 수주와 세계 4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이라는 새로운 목표로 해외건설 3.0 시대를 선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해 11월, 원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크라운플라자 RDC호텔에서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원팀코리아 로드쇼’를 공동개최해 양국의 혁신기술 및 비전 공유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 살레 빈 나세르 알 자세르 교통물류부 장관은 ”사우디 비젼 2030의 중점협력국인 한국의 사우디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특히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양국이 처음으로 미래교통혁신 분야의 로드쇼를 함께 개최하게 되어 의미가 있으며, 이를 계기로 양국간 교통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