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지난해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롯데케미칼은 계묘년(癸卯年) 2023년을 맞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로운 동력 확보 찾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실적을 이끌었던 석유화학부문이 글로벌 요인에 매우 심각하게 휘청했던 것을 경험한 것,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올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마무리,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바나듐 베터리용 전해질) 준공 및 상업생산 등을 추진,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영업적자 반등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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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의 해당 사업 육성 의지는 롯데그룹 화학군 BU장(2021년 11월)에 선임된 이후 두드러졌다. 화학군 BU장에 오른 2021년부터 이차전지소재·친환경 사업 시설 설비 투자가 이뤄진 것.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9~2020년까지 대산 HPC 공장, 에탄 크래커 합작 사업, PIA증설 등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에탄올·PIA(페트병 원료) 등 석유화학 생산량 증설에 집중했다. 김 부회장이 화학군 BU장에 선임된 2021년부터는 폐PET 화학적 재활용 신규사업, 전기차 배터리 유기용매 사업, 바나듐 배터리 전해액 등 이차전지소재와 친환경 설비를 중심으로 투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다.
특히 이차전지소재의 경우 올해 롯데케미칼 투자 계획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롯데그룹 화학군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한 김 부회장은 다음 달 마무리 예정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마무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투자를 집행한다.
롯데케미칼은 2조7000억 원에 달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중 1조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해당 유증에는 롯데지주(3011억 원), 롯데물산(2353억 원) 등이 참가한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자금 경색이 이뤄진 이후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며 “당시에는 10% 내외의 금리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차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달 1조2000억 원 유상증자로 선회,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준공 예정인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 용매 생산 시설을 통해 관련 제품인 고순도 EC(에틸렌 카보네이드),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EMC(에틸 메틸 카보네이트), DEC(디 에틸 카보네이트)를 최대 연 7만 톤을 생산, 해당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바나듐 배터리 전해액 생산시설 또한 올해 준공, 연 480m3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롯데케미칼 측은 “오는 2030년까지 전지 소재 부문에서 7조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7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부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차전지소재뿐만 아니라 폐PET 화학적 재활용 생산 설비 신설 또한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연 11만 톤의 화학적 재활용 PET 생산 능력을 확보, 이르면 내년부터 상업생산을 기대한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3에서도 친환경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가정용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 기술, 바나듐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VIB ESS) 등을 전시 중인 것.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CES 2023은 롯데케미칼이 창사 이래 첫 참가한다”며 “배터리 소재, 친환경 기술을 전시하고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미래 투자가 예고된 롯데케미칼의 아킬레스건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채권시장 경색과 과감한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이 확대된 것. 실제로 국내 3대 신평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에 대해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이들은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전망했다. 롯데건설 지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재무적 부담 확대가 주요 요인이었다. 또 다른 신평사 한 관계자는 “현재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계열사”라며 “과거 롯데쇼핑의 지위를 지난해 채권 시장 경색을 거치면서 롯데케미칼이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롯데건설에 빌려준 대여금 5000억 원을 조기에 상환받은 것은 부정적인 신용등급 전망에 반등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6일 롯데건설로부터 대여금을 조기 상환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측은 “롯데건설의 대여금 조기 상환으로 보다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수소·배터리소재 등 신사업 투자를 계획대로 이어 나갈 예정으로 미래 성장 기반 구축, 고부가 소재사업 적극 진출로 기업 가치를 향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