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경제·금융계 수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전 금융업권 대표들과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나성린 신용정보협회 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 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사진=은행연합회(2022.01.03)
이미지 확대보기주요 경제·금융 기관장들은 올해 경제 금융 여건을 둘러싼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위기 극복에 금융권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부동산발 금융 리스크 확산 방지와 건전성 관리 등 자체 위기 대응 능력 강화, 실물경제로의 자금 공급 등의 역할을 강조했다.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범금융 신년인사회는 금융권 협회가 주관해 주요 경제·금융 인사를 초청하는 대규모 신년 행사로, 범금융권 인사가 참석해 새해 각오를 다지는 자리다. 매년 1월 초에 열려왔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개최되지 않았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경제 부처 수장들과 금융회사 대표,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 유관기관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참석자들은 주요 기관장의 신년사를 듣고 인사와 덕담을 나눴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금융사 및 유관기관 대표들은 축하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주요 참석자는 추경호닫기추경호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 원장 등 경제·금융 수장들과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은행연합회 회장,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정희수닫기정희수기사 모아보기 생명보험협회 회장, 정지원닫기정지원기사 모아보기 손해보험협회 회장, 정완규닫기정완규기사 모아보기 여신금융협회 회장, 오화경닫기오화경기사 모아보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나성린닫기나성린기사 모아보기 신용정보협회 회장 등 금융협회 수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다.
금융지주 대표 중에선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지주 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외에도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 한용구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이 자리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와 관련해 장고에 들어간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은 내부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3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석차 출국했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도 아직 공식 취임하지 않은 만큼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추 부총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경제・금융 여건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과 변동성 속에 놓여있다”며 “새해에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금융의 진정한 중추적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상승기 서민・중소기업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적극적이고도 포용적 금융의 역할이 요구된다”며 “건실한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등 실물경제로의 원활한 자금 공급을 통해 경제 혈맥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 PF 등 부동산 관련 금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권에서도 부동산 금융 문제는 금융권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자세로 부동산발 금융리스크가 현재화되고 확산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복합위기 상황에서도 금융은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유지와 손실 흡수 능력 확보라는 자체 위기 대응 능력 강화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언제라도 잠재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는 긴장되고 불확실한 올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과 민생 안정에 역점을 두고 금융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융은 거대하고 복잡한 신뢰의 네트워크이기에 어느 한 군데에서 믿음이 끊어지면 순식간에 금융 전반의 신뢰 위기로 확대되곤 한다”며 “위기라는 비관론에 휩쓸리지 말고, 그간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10위권 이내의 경제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저력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어려움을 해쳐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올해도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아 보인다”며 “위험 요인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우리가 경제 상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지레 위축될 경우 오히려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당해 시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정부와 함께 한국 경제의 연착륙에 기여하기 위한 정교한 정책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에도 유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부동산 관련 금융이 형태를 달리하면서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하는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당국과 금융인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고령화에 직면한 한국 경제가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흘러가게 하는 금융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새해에도 금융의 위기대응 능력 제고를 위한 건전성 관리 강화에 계속 힘쓰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활력 회복을 위한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역할에도 각별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조직의 내부통제 기능과 책임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은 올해에도 시장과 관계기관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을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며 “민생안정 지원 차원에서 불건전 영업행위와 민생침해 금융범죄 예방을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