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2020년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만났다. 출처=VGP.
이미지 확대보기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오늘(21일)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다. 오는 22일 열리는 베트남 연구개발(R&D) 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이 회장이 베트남을 찾는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베트남을 방문해 R&D 센터 공사 현장을 살피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베트남 R&D센터는 이 회장이 역점을 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삼성이 해외에 R&D 목적으로 세우는 첫 건물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R&D센터를 세우는 것은 한국기업 최초이기도 하다.
특히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탈중국 대안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인구 절반이 25세 미만인 만큼 젊은 노동자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도 이와 같다.
삼성전자 베트남 R&D센터는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에 지상 16층, 지하 3층, 연면적 8만㎡ 규모에 달하는 동남아 최대 규모 R&D센터를다. 해당 건물에 투자한 돈만 2억2000만달러(약 2828억 원)에 달한다.
베트남 R&D센터에서는 제품 개발은 물론 인공지능(AI), 5G와 6G 등 미래기술 분야를 연구할 방침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R&D 센터에서 근무할 전문 연구인력을 대거 채용 중이다.
이번 출장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동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5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푹 주석이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장 투자를 지속 요청한 만큼, 이 회장의 투자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회장과 응우옌 총리는 지난 2018년과 2020년 회동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푹 주석와 만나 “신축 R&D센터가 삼성전자 동남아 연구·개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이 6일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 했다.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당시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지난 17일에는 인천 영종도 소재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하기도 했다. 양사는 BMW의 최신 전기차에 탑재되는 삼성SDI의 ‘P5’ 배터리 공급 등 13년간 이어온 전기차 동맹 협력을 공고히 다졌다.
한편, 이 회장은 다가오는 1월에도 글로벌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재계에선 오는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과 15~20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