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내정자. / 사진 = 본사DB
내년 1월 1일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 생보사인 KB라이프가 출범하며 KB와 신한은 생보사에서도 리딩 생보사 경쟁이 본격화된다. 자산 규모로는 신한라이프가 4위, KB라이프는 7위권으로 앞서가고 있으나 내년 IFRS17 도입으로 회계제도가 바뀌게 되면 기존 순익 구조가 뒤바뀌게 된다. KB생명과 통합되는 푸르덴셜생명도 오렌지라이프처럼 외국계이면서 알짜 보험사로 꼽혔던 만큼 양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 KB라이프 대표이사에는 KB CFO 출신으로 KB생명 대표인 이환주 대표가 올랐으며 신한라이프에도 사실상 신한 출신인 이영종 대표가 오르면서 KB-신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내년까지 생보업계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생보사들은 유동성 위기, 증시 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라이프도 증시가 좋지 않아지면서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커졌다. 푸르덴셜생명도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커지면서 순익 규모가 예년대비 감소했다. 금리 상승 지속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동성 관리가 생보사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가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비대면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IFRS17에 대비해 보장성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신사업으로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출범해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디지털 플랫폼 '스퀘어(SQUARE)'를 출시해 디지털 혁신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한생명 노조 관계 개선도 과제다. 신한라이프는 통합 과정에서 화학적통합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간 인사직급체계가 상이해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후에도 신한생명 노조와 의견 충돌로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종 내정자도 신한라이프 부사장을 지낸 만큼 대표이사 후보로 발표되자마자 신한라이프 노조에 연락해 먼저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노조가 2개로 나뉘어져 있는 만큼 신한생명 출신, 오렌지라이프 출신 직원 간 소통에도 주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서는 이영종 대표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생명 노조 관계자는 "소통이 이전보다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 노조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 부사장으로 있던 당시 내부에서도 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법적 통합을 비롯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았던 만큼, 내부 결집과 단합을 통해 Top 생보사로의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추천됐다"라며 "금년 하반기까지 ICT통합, HR제도 통합 등 세부 통합작업을 모두 완료했으며, 2023년에는 Biz모델 재편, 상품 라인업 다양화로 본원적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 편, 조직문화 쇄신, 임직원 감성 통합을 기반으로 진정한 ‘One Life’로 거듭나는 원년을 맞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