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미지 확대보기금융감독원은 15일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50bp 인상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빅스텝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밴드는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됐다.
이복현 원장은 금번 미국 금리인상 폭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미국 통화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복현 원장은 “국내 기업과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금융시스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원장은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되었던 과거 사례에서는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거의 없었으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외국인 투자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또한 연말 자금시장 특수성을 감안해 비정상적인 자금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향후 경제·금융상황 악화에 대비해 금융상황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퇴직연금 연말 이동상황과 역머니무브, 자금조달 과당경쟁 등 금융회사별 특이사항 등을 조기에 파악해 철저히 관리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본 확충과 자구 노력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나 경기상황 악화를 가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견조한 자본비율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점검하고 자본 확충을 유도하도록 했다.
지난 9월부터 제2금융권 자본 확충을 유도해 보험 10개사는 1조980억원을 확충했으며 저축은행 6개사는 1839억원, 카드·캐피탈 4개사는 617억원을 확충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자금조달·운용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은행권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토대로 일시적 자금애로 기업에 대해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여신시스템의 실효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