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구명 탄원서 내용./사진제공=효창동 주민
이미지 확대보기15일 용산구 효창동에 거주하는 주민에 따르면, 효창동주민자치위원회는 이날 효창동주민센터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 구명 서명 활동’이 진행됐다.
효창동주민자치위원회 탄원서에는 “이태원 참사 관련 마녀사냥식 언론보도와 관련해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희생당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당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구명운동에 동참한다”고 적혔다.
용산구 국민의힘 한 당원은 “더불어민주당 측으로만 쏠려있는 언론이 너무도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문제점만 꼽는 게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라며 “많은 지지율을 뽑냈던 박 구청장이 민주당 측의 언론플레이로 희생을 당하고 있다”고 탄원서 작성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효창동주민자치위원회가 박희영 용산구청장 구명 활동을 구하는 탄원서를 돌려 비난을 받고 있다.
효창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 씨는 “제정신이 아니다. 맨처음부터 거짓말이 아닌, 인정·사과가 먼저 나왔다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게다가 국민의힘 당원들이 모여서 작당을 하고 있는 모양새가 딱봐도 이번 일을 덮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청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용산구의회 의원은 “당원들이 효창동주민센터라는 관을 이용해 탄원서 서명 활동을 펼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효창동주민센터는 주민을 위한 것이지 당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관의 잘못으로 158명이 사망자가 나오면서 위중하고 반성하는 시기에서 빠져나갈 생각만 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효창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주민자치위원회가 공무원들 몰래 활동한 것으로 우리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효창동주민센터 외 청파동·보광동 길거리에서도 박 구청장 구명 서명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청파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 씨는 “효창동 뿐만 아니라, 청파동에서도 국민의 힘 당원이라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구원하자고 운동을 하고 있다”며 “같은 당이라고 방어해주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