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사진=주현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15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의 전·월세 매물은 7만9633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7만931건과 비교하면 12.2% 증가했고, 지난해 말 5만1953건이던 것과 비교하면 53.2% 대폭 증가했다. 특히 전월세물량이 가장 적었던 2020년 10월(1만6841건)과 비교하면 무려 4배나 급증했다.
전·월세 매물 가운데 전세물량은 5만160건으로 한 달 전 4만4638건과 비교하면 12.3% 늘었다.
서울 아파트 값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거래절벽으로 매수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전세로 전환하고 있다. 다만 높은 금리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된 세입자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 매물이 많아지면서 전셋값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 값은 0.48% 떨어져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각각 0.61%, 0.62% 떨어졌다.
또한 지난 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3.0으로 일주일 전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전셋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집을 세주려는 집주인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싼값이 아파트를 팔고 싶지 않은 집주인들은 전세 세입자가 들어오길 바라고, 대출이자를 내고 싶지 않은 세입자들은 월세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뜻은 자금 계획이 꼬인 집주인들이 굉장히 많고, 주거사다리가 끊겼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