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가 Z세대 직원들과 만나 그들의 생각과 관점을 들으며 소통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조 사장은 취임 후 ‘REINVENT Day’, ‘CEO F.U.N Talk’ 등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조직문화 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평소 좋은 사람이 모여 좋은 회사를 만들고, 좋은 회사가 좋은 사람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이는 성공하는 변화를 통해 회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변화와 성공을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5월 임직원들과 함께 조직문화 방향성과 실천 방안을 공유하는 ‘REINVENT Day’를 진행했다.
구성원들에 조직문화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새로운 LG전자를 나가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회사는 간담회 전 3개월간 국내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임직원들은 회사 개선 사항으로 ▲소통의 어려움 ▲보고를 위한 보고 ▲느린 실행력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조 사장은 기존 정체된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8개 핵심가치(소통·민첩·도전·즐거움·신뢰·고객·미래 준비·치열)를 뽑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11가지 ‘REINVENT LG전자’ 가이드를 마련했다.
이날 제시된 가이드는 LG전자 가전제품 사용설명서를 패러디했으며, 친근한 캐릭터로 행동을 재치 있게 묘사하는 등 구성원들이 직관적이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우리 회사는 엉덩이가 큰 공룡처럼 앉아있어요”라는 한 사원의 지적에 조 사장은 “LG전자는 공룡이 아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라며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말을 인용했다.
결정된 내용에 대해선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실천하자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보고의 군살은 빼고, 행동의 근육을 키우자’는 가이드를 제시했다. 꼭 필요한 보고가 맞는지 생각해보자는 것. 회의 때도 보고가 아닌, 생각을 발전시키고 토론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조 사장은 ‘생각 위에 직급을 올려놓지 말자’라며 투명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통 과정에서 예의상 할 말을 못 하거나, 돌려 말해 의미가 곡해되지 않도록 하고,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이야기하자는 것. 또 ‘즐거움의 스위치를 켜야 잘 안다. 잘 한다. 자란다’라는 가이드를 제시하며 “동료들과 일하고 혁신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이 있다면 업무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고, 잘 안다면 당연히 잘 할 수 있고, 잘하게 된다면 LG전자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반기에는 임직원들과 조직문화 발전을 고민했다면, 하반기에는 임직원들과 더 넓은 범위인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그가 강조한 것은 ‘사람’과 ‘브랜드’다. 기업의 미래를 위해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할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
그는 “LG전자가 세대와 시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기 위해서는 고유의 가치와 매력을 갖춘 브랜드가 정립돼야 한다”며 “고객의 요구사항이 날로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고객이 열광하고, 고객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강력한 브랜드 빌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