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이 11월 2일(현지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출처= Federal Reserve 유튜브 채널 갈무리(한국시각 2022.11.03)
이미지 확대보기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한 것으로, '4% 금리 시대'가 열렸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최대 1.00%p로 더욱 벌어졌다.
연준은 2일(현지시각) 이틀간 열린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7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 밴드는 기존 3.00~3.25%에서 3.75~4.00%로 인상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더 높은 식품 및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력과 관련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하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금리인상 배경을 밝혔다.
또 연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엄청난 인명과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인다"고 제시했다.
연준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 범위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제하고 "목표 범위의 향후 증가 속도를 결정할 때 위원회는 통화 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연준은 지난 5월에 발표한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 계획대로 국채와 기관채, 기관 주택담보증권(MBS) 보유량을 계속 줄일 것이라며 양적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이른바 '속도조절'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시기는 이르면 다음(12월) 회의가 될 수도 있다"며 "언젠가는 금리인상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4회째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을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이하로 낮출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 한동안 지금과 같은 제한적인 입장을 지속해야 한다"며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나타내는 피벗(정책전환)은 시기상조임을 명확히 했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라 한미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미국 기준금리(3.75~4.00%) 상단 기준으로 보면 한국 기준금리인 3.00%보다 1.00%p나 높은데, 근접한 한미 금리 역전기(2018년 3월~2020년 2월)의 최대 격차와 동일하다.
이로써 올해 마지막으로 예정된 오는 11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한은은 '한은이 미국 연준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 기준금리보다 큰 폭 웃도는 상태를 오래둘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를 높여 원화가치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국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