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에어컨 출하공정을 점검하고 있다.2019.08.20/사진=삼성전자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광주에 있는 삼성전자 협력업체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애로 사항 등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사업장은 삼성전자의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최대 사업장 중 한 곳이다. 정규 근로인력은 3000여 명에 달하며, 연 매출만 5조원에 이른다.
또 광주사업장을 둘러보며 최근 불거진 품질 이슈 및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세트(완성품) 사업부문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이 승진 후 첫 공식 행보로 협력사 방문을 택한 것은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초격차를 확대를 위해선 중소기업은 물론 협력업체와도 '동행'해야한다는 이 회장의 평소 철학이 반영된 걸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라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선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삼성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 SSAFY 광주 교육센터를 방문해 교육을 참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SSAFY는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운영 중인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3678명이 수료했다.
앞서 이 회장은 2019년 8월에도 SSAFY 교육 현장을 찾아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말했다.
그간 이 회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요소로 인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전날 취임사를 갈음해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전날(27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를 통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이나 행사를 열지 않고 예정된 재판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취재진의 회장 승진 소감에 대해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라며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 많은 국민들의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