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오세훈TV’를 통해 “서울시 입장에서는 어딘가에는 이 시설을 꼭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입지를 정하게 됐다”며 상암 소각장 신설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18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서울 마포 신규 소각장 첫 주민 설명회가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됐다.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마포구 주민들로 구성된 '소각장 추가설치 백지화투쟁본부'는 소각장 설치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며 집회장을 점거하고 서울시 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입지선정위원회와 서울시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광역자원회수시설의 건립 필요성 ▲입지선정 과정 ▲입지선정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 ▲지난 오세훈 시장과 주민면담 시 요청받은 위원회 회의록 공개 등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었다.
오 시장은 “몇 년 걸려서 여러 후보지를 놓고 차츰 차츰 그 후보지를 줄여서 최종적으로 선정된 곳이 이 곳”이라며 “거주지로부터 최대한 먼 곳으로 굴뚝을 설계를 하고 지하를 최첨단 시설로 현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 오세훈, 여태까지 정치를 하면서 믿음이 가지 않는 처신을 한 적은 없다고 자부한다. 공무를 수행하는 것인데 거짓말을, 자신 없는 말을 해가면서 일하지 않는다”며 “이 시설을 만드는 데 지역에 지원되는 1000억원 상당의 편의시설을 더해서 약 6600억원의 엄청난 예산이 책정이 됐다. 급화하고 시민들께 불편이 없는 시설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시가 추진 중인 마포구 쓰레기소각장 추가 건설 계획에 대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마포구, 주민들은 서울 각 자치구에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을 설치하면 소각장 추가 건설이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상암동 한 주민은 “집값이 하락이 문제가 아니고 우리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이 달려있다”며 “그 6600억원의 엄청난 예산을 들인 쓰레기 소각장을 오 시장 당신이 사는 광진구에다가 지어라”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도 “다른집에서 똥싼거를 우리집에서 치우라는 걸 납득하라는 뜻이냐”며 “서울시가 말하는 그 좋은 광영소각장, 다른 구와 나누고 싶다. 이참에 기존 상암 광역소각장도 없애고 다른 구와 쓰레기 처리를 공평하게 나누자”고 외쳤다.
시는 추후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다시 마련해 지역주민·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소통협의체를 구성해 주민과의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날 설명회장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주민과 집회를 주도한 책임자들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