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미국 앨라바마 벤츠 공장 인근에 조성한 자사 5번째 미국 공장(앨라바마 2공장)에서 만든 샤시 모듈을 올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샤시는 차체 하부에 조립되는 조향, 제동, 현가 부품을 프레임으로 결합한 대단위 부품 조합을 말한다. 차량의 주행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회사는 벤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SUV 4개 차종에 샤시 모듈을 공급한다고 했다. EQE·EQS 등 최근 벤츠가 내놓은 최신 전기차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수주 과정에서 수차례 기술설명회와 모듈 공장 양산 시스템을 직접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20년 넘게 쌓아온 모듈 기술력과 품질력을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수주를 적극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임원급 현지 전문가를 영입해 영업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 회사는 올해 연간 해외 수주 목표를 37억5000만달러로 잡아놨는데, 상반기에만 70%를 달성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모듈 사업은 한번 공급 체계를 구축하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높여 나가면서 더 많은 수주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