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진균 Sh수협은행장,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기업그룹 부행장, 최기의 KS신용정보 대표이사 부회장
이미지 확대보기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지원한 김진균닫기김진균기사 모아보기 수협은행장과 강신숙닫기강신숙기사 모아보기 수협중앙회 상무(부대표),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기업그룹 부행장, 최기의 KS신용정보 대표이사 부회장 등 5명 모두를 면접대상자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외부 출신 지원자가 적어 추가 지원자를 받자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순히 지원자가 적다는 이유로 재공모를 진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일단 면접 일정을 진행한 뒤 재공모 여부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수협은행이 지난 7일 수협은행장 공모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5명의 지원자가 접수했다. 행추위는 이들 후보에게 면접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오는 25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후보를 당장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해 추천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공모가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2020년 차기 행장 선출 시에도 지원자 5명을 상대로 면접을 치렀으나 행장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재공모에 나섰다. 행추위 내 정부 측 위원과 수협중앙회 측 위원의 의견이 엇갈리자 새로운 후보자까지 포함해 인재풀을 넓혀보겠다는 의도였다.
2017년에도 수협은행은 행추위 내 정부 측 위원과 중앙회 측 위원 간 이견이 발생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세 번이나 재공모를 내는 등 행장 선임 절차 진행이 지연됐다. 그 결과 이동빈닫기이동빈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선임되기까지 6개월 간 행장 자리가 비어있었다.
수협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은 행추위 재적 위원 3분의 2인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수협은행 행추위원은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과 해수부, 기재부, 금융위에서 각각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현재 행추위원은 김정길 1·2구 잠수기 수산업협동조합장(수협중앙회 추천), 최요한 보령수협 조합장(수협중앙회 추천), 김종실 수협은행 사외이사(해수부 추천), 한명진 수협은행 사외이사(기재부 추천), 김성배 수협은행 사외이사(금융위 추천) 등 5명이다.
이 때문에 수협은행장 선출이 무난하게 이뤄지기 위해선 행추위원들 간 의견 조율이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수협중앙회가 내부출신 인사를 원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공모에 지원한 5명의 후보 가운데 최기의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내부출신 인사다. 그간 정부 측은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해왔는데, 지원자 가운데 관료 출신 인사가 없다는 점도 재공모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소다.
현재 차기 수협은행장 경쟁 구도는 사실상 3파전이다. 연임에 도전하는 김진균 현 행장과 수협중앙회 소속 임원인 강신숙 부대표,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인 최기의 KS신용정보 대표이사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행추위가 현재 지원자 5명 중에서 최종 후보를 뽑을지, 재공모를 진행할지는 25일 면접 이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에도 1차 공모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보고 판단하자고 결정해 면접까지 진행한 뒤 행추위에서 합의해서 재공모가 이뤄진 만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