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대표 김슬아)가 경기 악화, 국내 증시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하반기 IPO를 철회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컬리는 7일 입장문을 통해 "IPO 철회는 사실이 아니다"며 "당사는 한국거래소와 주관사, 투자자 등과 상장 철회에 대한 어떤 의사소통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지난 8월 22일 상장 청구 승인 이후 정해진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지난 8월 22일 심사를 통과해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이내 상장을 마쳐야 한다.
다만 올해 들어 미국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 장기화, 물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악화되면서 IPO 시장이 위축되자 CJ올리브영, SK쉴더스 등이 잇따라 공모를 취소했다. 공모를 진행한 쏘카의 경우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런 상황에 업계는 컬리도 IPO를 강행한다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지난해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앵커PE로부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4조원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현재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몸값이 약 1/4 수준인 것이다.
한편, 컬리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의 고지를 넘겼다. 컬리는 지난해 전년 대비 63.8% 증가한 1조561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적자가 87.2% 늘어난 2177억원으로 폭이 확대됐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