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중 한 곳에서 공동점포 제안을 받았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쪽에서 지방 점포 경량화 니즈가 있다”며 “현재 공동점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 지붕 두 은행 형식의 공동점포는 시중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 고객의 대면채널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도되는 새로운 영업점 운영모델이다. 각 은행은 창구, 금고 등 개별 영업에 필요한 공간은 별도로 운영한다. 객장, 자동화 코너, 주차장 등 고객 이용공간은 공유한다.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은행 최초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공동점포를 개설했다. 이어 9월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경기도 양주, 경상북도 영주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1호 지방 공동점포도 나왔다. 부산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부산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국민은행 금곡동점(출장소)를 공동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행 측은 “당분간 공동점포 계획은 없다”면서도 “괜찮은 후보지가 생기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경남은행도 공동점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농협은행과 수협은행은 이러한 흐름 속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을 기준으로 공동점포를 추진하는 시중은행과 상황은 다르다”며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측면에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점포를 축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협은행 모회사인 수협중앙회는 최근 상호금융 500호 영업점 개점식을 개최했다. 수협은 어촌지역에 고령층이 많고 이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면 방식의 오프라인 영업점을 늘려왔다. 수협은 지역 어업인이 금융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금융 지원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