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가운데)은 27일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 지원 대상 중소기업인 일성하이스코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 사진제공=캠코
이미지 확대보기27일 캠코에 따르면 권 사장은 이날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한 일성하이스코와 S&LB을 통한 자산 매매·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권 사장은 중소기업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 여부, 추가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S&LB는 캠코가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의 공장, 사옥 등 자산을 매입 후 재임대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업은 매각 대금으로 부채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후 매각 자산을 계속 사용하면서 영업활동을 지속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 정상화 이후에는 우선 매수권을 행사해 매각했던 공장, 사옥을 재매입할 수 있다.
캠코는 지난 2015년부터 S&LB 프로그램을 통해 69개 기업에 9089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해 5949여 명의 고용유지를 돕고 있다.
1984년 설립된 일성하이스코는 LNG, 석유화학 플랜트 모듈, 부품 설계․생산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키코(KIKO) 사태 등으로 인한 손실로 인해 2012년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해당 기업은 2016년 회생 종결 후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적인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등 전환점을 맞고 있다. 다만 만기 도래 회생 담보채무 상환 및 수주 증대에 필요한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캠코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이에 캠코는 S&LB을 통해 기업이 보유한 공장을 매입해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유동성과 계속 영업을 지원하게 됐다.
캠코의 지원을 통해 회사는 회생 담보채무 적기 상환이 가능해져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하는 것은 물론 유동성 확보 및 부채비율 감소(247%→27%) 등 재무구조도 개선돼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일성하이스코 관계자는 “캠코의 S&LB 지원이 현재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 LNG 플랜트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회생 절차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캠코 지원을 발판으로 다시금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악화된 경제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느끼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오늘 논의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