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임병용호 GS건설이 세계적인 수처리업체인 GS이니마를 앞세운 신사업의 확대로 건설업계의 신(新)성장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수주와 단순 시공 중심의 기존 건설업의 전통적인 비즈니스모델을 넘어 개발과 투자, 운영까지 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친환경 디지털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New Leadership의 확립과 신사업 역량 강화와 집중’을 강조했다. 임 부회장은 “올해 우리 회사는 수익성 중심의 기반 사업과 신사업은 물론 그룹 전략과 연계된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로 그 성장동력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며 “우리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신사업 추진의 목표를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로 명확히 해 추진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현재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보유한 주택 명가로 자리잡은 GS건설은 아파트 브랜드에서는 “더 이상 경쟁자가 없다”고 자신할 만큼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특히 GS건설 신사업은 이미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에서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다.
GS이니마는 최근 베트남 남부의 롱안성 공업용수 공급업체인 PMV(Phu My Vinh Investment & Construction JSC)의 지분 30%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로써 GS이니마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미국에 이어 2018년 브라질, 2020년 오만, 2022년 베트남 시장 진출로 글로벌 수처리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 오세아니아 지역을 제외한 5대주로 시장을 확장하며 수처리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게 됐다.
GS이니마는 지난 2019년 브라질법인을 통해 브라질 수처리 업체인 ‘BRK 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부문을 인수해 남미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BRK 암비엔탈은 브라질 산업용수 부문 1위 업체로 GS이니마는 기존 공공상하수도 컨세션 사업에 성장성이 높은 산업용수 컨세션 분야로 확대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이어 지난 2020년에는 오만에서 알 구브라 3단계와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IWP) 프로젝트를 수주해 중동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20년간 운영 계약 금액만 총 2조5000여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 GS이니마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사진제공 = GS건설
기술 장벽이 높은데다 수익성까지 높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실제 GS이니마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3160억원으로 GS건설의 전체 매출의 3.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상회했을 정도다.
사업 확장성도 눈에 띈다. 앞서 GS건설은 GS이니마와 함께 세계 수처리 선진시장인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7월에는 수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부산시가 추진 중인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참여키로 하며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2곳을 동시에 인수해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나섰다. GS건설이 인수한 회사는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와 영국 소재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이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선진 모듈러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뿐더러 각각 2사의 전문분야와 주요 영업지역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상적인 전략적 조합을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GS건설의 자회사 에네르마는 지난해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에네르마는 1차적으로 약 1500억원을 투입해 2023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며 단계적 투자 확대를 진행한다.
이번에 착공하는 공장은 GS건설이 축척해 온 플랜트 및 환경시설 설계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시설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리사이클링사업은 사용 후 배터리 처리에서 발생하는 오염 방지와 자원 낭비에 대한 해결책으로 GS그룹이 추진중인 친환경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GS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하여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신사업을 통해 군, 사업구도 등을 다변화해 산업 전반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