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사진제공= 보건복지부(2022.09.01)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김태현 이사장이 제18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김태현 신임 이사장은 "국가의 백년대계인 상생의 연금개혁을 눈 앞에 두고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연금개혁 임무를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1988년 제도 시행 이후 34년 만에 가입자 2200만 명, 수급자 600만 명, 기금 900조 원 규모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국민연금제도, 안정적인 기금운용, 국민의 든든한 노후 보장, 청렴도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혁신하는 기관 등 네 가지를 약속했다.
김 이사장은 "사회적 논의과정을 통한 상생의 연금개혁을 지원하여 국민연금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을 기반으로 국민이 바라는 제도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은 지금의 세대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다음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제5차 재정계산을 위한 재정추계전문위원회가 구성되었고, 국회에는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설치됐다며 연금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이사장은 "연금개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제5차 재정계산을 통해 장기적 재정상황을 점검하고, 미래의 여건 변화에 따라 제도 및 기금운용 전반에 대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정적 기금운용을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3년간 팬데믹에도 연평균 두 자릿수(10.57%)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2022년 올해는 운용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우선 경기 전환 시기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유연한 자산 배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수익 원천 다변화와 선점을 위해 신규 자산군/전략을 신속하게 도입할 방안을 강구하고 그동안 차근차근 진행된 책임투자 안착을 위한 노력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투자기법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적인 사전 준법성 검토 프로세스 마련 등도 꼽았다.
또 사각지대 해소 노력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국민 모두가 연금 혜택을 누리도록 지원하고, 기초연금 및 장애인 지원사업 등 공단이 수행하는 복지서비스를 꼭 필요한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공기관으로서 더 높은 청렴도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통해 효율적이고 강한 공단을 만들어 나가며, 국민연금이 위치한 전주를 포함한 전북지역 발전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임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연금 혜택을 누리고 희망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 이사장은 1966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동 대학 석사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경제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외교통상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2021년 10월부터 1년여 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냈다.
전일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보건복지부 장관(직무대행 제1차관 조규홍)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아 김 신임 이사장을 임명했다. 김 신임 이사장 임기는 오는 2025년 8월 31일까지 3년이다.
지난 4월 전임 김용진 이사장 사퇴로 넉 달 여간 공석이었던 데서 자리가 채워지면서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의 핵심 과제인 연금개혁 추진이 본격화 될 기틀이 마련됐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첫 날부터 노조의 출근길 저지 투쟁에 막혔다. 김 이사장은 2일 오전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정문에서 노조와 마주했다. 노조는 "부적격 이사장을 반대한다"고 저지했고, 김 이사장은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문외한도 아니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무리하게 할 생각은 없다"며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국민연금 발전을 위한 노력의 하나"라며 발길을 돌렸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