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의사봉을 두드리는 이창용 총재.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8.25)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기존 기준금리(2.25%)보다 25bp(1bp=0.01%p), 즉 0.25%p 높인 것이다.
금통위는 2021년 8월, 11월, 그리고 2022년 1월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해서 코로나19 발발 직전 수준까지 올라섰고, 2월 금통위에서 '숨 고르기' 동결을 했다. 이후 '총재 없는' 올해 4월 금통위,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총재의 '데뷔전' 5월 금통위, 직전 7월 금통위 빅스텝(0.5%p 금리인상), 그리고 8월 금통위까지 4회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물가 안정을 고려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2022년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8.74로 전년 동월 대비 6.3%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한은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3%로 집계돼 최고치를 찍었던 7월(4.7%) 대비 다소 하락했다. 하반기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가 형성되면서 급격한 인상보다 통상 수준 0.25%p 금리 인상이 결정된 것으로 점쳐진다.
한미 금리 격차 해소 필요성도 고려 요인이 됐을 것으로 꼽힌다. 미국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75bp 금리인상)으로 연방기금금리(FFR) 밴드가 2.25~2.50%로 높아져 상단 기준 역전 상태였다.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원화 가치 약세와 함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잠재적인 우려 요소로 지목되는 만큼 격차를 좁힐 필요성이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공통 요인이기는 하지만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이 1345.5원까지 급등한 점도 금리 결정 배경 요인으로 반영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높아져 다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8.25)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간 25bp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시장에 전달한 바 있다.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중요한 해외 요인으로 꼽았던 유가가 한 풀 꺾인 점 등도 반영된 것으로 예상된다.
8월 금통위 결과는 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바 있어서 시장 전망에 부합한다.
이번 8월 금통위는 신성환 금통위원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7인 금통위원 전원 체제에서 열렸다.
8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한국(2.50%)과 미국(2.25~2.50%)의 기준금리 상단은 같아졌다. 다만 오는 9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 단행이 유력한 만큼 다시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