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신한은행은 2조5785억원의 충전이익을 기록해 영업력 측면에서 1위에 올랐다. 이어 국민은행은 2조4024억원의 충전이익을 거뒀다.
충전이익은 은행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서 일반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일회성 매각이익이나 충당금 환입 등 요소를 제외해 경상적인 수익 창출력을 대표하는 지표로 꼽힌다.
이익 규모 자체는 국민은행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컸지만 판매관리비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행되면서 전체 충전이익을 깎아 먹었다.
세부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8902억원이다. 이는 기업 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전년보다 22.9%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6월 말 누적 NIM은 1.58%를 기록하는 등 개선세를 유지했다.
수수료이익(5035억원)이 1년 전보다 1.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은 3313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유가증권과 관련해 손익이 감소한 영향에서다.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4% 증가한 1조6430억원이다.
국민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이자이익을 올리며 충전이익을 끌어올렸다.
이자이익은 4조4402억원으로 여신 성장과 NIM 개선에 힘입어 작년 6월 말 대비 20.1% 상승했다. 충전이익은 2조4024억원으로 집계됐다.
NIM은 1.69% 수준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1.56%이었다.
비이자이익은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대폭(81.6%) 줄었다. 순수수료이익(5491억원)도 8.2% 감소한데 이어 기타영업손실은 -4721억원으로 1년 전(-1794억원) 대비 적자의 폭을 키웠다.
국민은행의 판매관리비는 2조1148억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소폭 늘어났지만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충전이익 2조2980억원을 내며 3위 자리로 올라섰다.
이자이익은 3조48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2% 늘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7.7% 감소한 482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도 2021년 상반기 1.37%에서 1.58%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3.7% 늘어난 1조66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충전이익은 1조9987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이익은 3조524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9% 늘어났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났고 대출자산 성장세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핵심저금리성 예금 평잔 증대 등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NIM도 개선됐다. 하나은행의 2분기 NIM은 1.59%로 전 반기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쪼그라들었다. 판관비는 1조665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경쟁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팽팽하게 맞섰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신한은행(11.61%)이 국민은행(10.73%)을 소폭 앞섰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알 수 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의 경우 두 은행 모두 0.70%로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ROE만 놓고 보면 우리은행은 12.86%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ROE는 9.72% 수준이다. ROA는 우리은행 0.72%, 하나은행 0.62%를 기록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