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 은행장이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법인은 매년 고성장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8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2019년부터 지난 5월까지 집계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법인의 연평균 성장률은 30%로 나타났다. 각 나라별로 보면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각 41%, 인도네시아가 19%의 성장세를 냈다.
우리은행은 국내 최초로 해외 상장은행 인수합병에 성공한 바 있다. 앞서 우리은행이 1992년에 설립한 인도네시아 법인은 당시 한국계 지상사 위주 기업금융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기업금융으로 치우친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리테일 은행 소다라를 인수해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재 기업금융과 리테일 비중이 각 50%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또한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 유지 등 현지 한국계 은행 중 경영실적 1위를 자랑한다.
지난 1분기 기준 자산은 34억달러, 직원 1500명, 네트워크 155개, 자산 순위 30위권 중대형 은행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태블릿을 활용한 개인대출 취급 프로세스 디지털화, 모바일뱅킹을 통한 비대면 대출 등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1만8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환경이 오프라인보다 디지털 수요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진출 이래 최대 실적도 바라보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4100만달러, 지난 5월 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시장의 잠재성에 주목한 우리은행은 2017년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을 출범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동남아 지역 투자 중 베트남은 439억달러로 1위 국가다.
우리은행 측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증가로 우리나라는 베트남 직접 투자 1위 국가다”며 “이에 베트남 전역에 지난 6월 말 기준 16개 네트워크를 세웠다.
하반기는 리테일 영업 확대 위해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각 2개씩 총 4개의 네트워크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우리은행은 한국계 지상사, 현지 기업 및 리테일 등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수립했다.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파생거래 및 자산수탁 서비스(커스터디) 등 사업도 강화하는 중이다.
이에 법인 설립 이후 실적은 매년 갱신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 5월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대출금 47%, 영업수익 29%, 당기순이익 41%다.
디지털 플랫폼은 현지 고객 중심으로 리뉴얼했다. 수신상품 e-Moi통장, 여신상품 이지-론, 모션뱅킹 등 베트남에 최적화된 비대면 전용 상품과 서비스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베트남 소재 상장기업인 하도그룹의 계열사 자홍JSC에 대한 신디케이션론 단독 주선에 성공했다. 베트남의 우량 기업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영업팀 신설 후 현지 직원에 의한 첫 주선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우리은행은 현지 우량 기업에 대한 다양한 영업기회 확보는 물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베트남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진출을 위해 전략을 3단계로 나누었다. 이는 ▲1단계 2014년 소액여신금융사(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인수로 리테일 시장 진출 ▲2단계 2018년~2020년 저축은행(WB파이낸스) 인수합병해 현지 리테일 영업기반 확대 ▲3단계 2022년 상업은행(우리은행캄보디아) 출범 등으로 구성됐다.
상업은행으로 전환 후 현지 영업인력 확대, 성과보상체계 강화로 영업력 강화하고 있다. 기업금융, 외환 리테일, 신용카드 사업 등 신규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작년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신용평가모형 구축도 완료했다.
또한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및 현지 금융당국의 디지털 금융 활성화 정책 시행에 따라 디지털 금융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캄보디아 법인의 디지털 뱅킹을 리뉴얼했다.
연평균 성장율도 눈에 띈다. 2019년부터 지난 5월까지 대출금은 44%, 영업수익 38%, 당기순이익 41%로 3대 법인 중에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올해 우리은행은 ▲현지 영업 인력을 활용한 대출 규모 증대 ▲고성장 지역 자본금 증자를 통한 성장기반 강화 ▲IB딜(신디케이티드론) 시장 참여 확대 ▲커스터디 및 플랫폼 연계 대출상품 출시를 통한 글로벌 사업 신규 수익원을 발굴할 예정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