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 그래픽= 한국금융신문 DB
현대차증권은 21일 2022년 2분기 연결 기준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425억원)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313억원) 대비 17.9% 증가한 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모두 2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라고 현대차증권 측은 설명했다.
올해 증권업의 감익이 시작됐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던 상황에서 전년 대비 증가한 2분기 성과는 '깜짝 실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선전 배경에는 채권 금리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축소와 IB부문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꼽히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보유 채권잔고는 2022년 6월말 기준으로 2021년 말 대비 14.2% 줄였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보유 채권 규모를 축소해 채권 평가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다.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조정한 전략도 꼽힌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송도H로지스 물류센터, 2분기 용인 남사 물류센터 매각 등 굵직한 임대 가능 자산 딜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PI(자기자본투자) 부문 역시 6월 매각 완료한 해운대 신라스테이 지분 매각 수익을 인식하는 등 우량 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부문 실적이 감소했지만 다른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낸 셈이다.
특히 현대차동차(CFO), 현대모비스(재경사업본부장)를 거쳐 2020년 1월 3년 임기로 현대차증권 수장을 맡은 최병철 대표의 '재무통' 경력은 관리 경영 기조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최병철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수익 다각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조해왔고 임기 중 실적 성과를 기록해왔다.
코로나19 위기를 관통하면서도 2020년 117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창사 이래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고, 2021년에는 1565억원 영업이익으로 1500억원대도 돌파했다.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2022년 3월 말 연결 기준 1조1566억원으로 중형증권사 기준이 되는 '1조 클럽'에 들어와 있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서 ‘A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자기자본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연 환산 추정치)도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2%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영업환경 가운데 임기 마지막 해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대차증권 측은 "하반기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특정 사업영역에 치중하지 않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