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지난 18일 세계 2대 에어쇼 중 하나인 판버러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영국 출장길에 올라 글로벌 항공업체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AAM 사업 관련 논의를 했다.
이 현장에서 현대차그룹은 항공기 엔진 제조사 영국 롤스로이스, 프랑스 사프란과 AAM 기체에 탑재할 추진 시스템을 공동개발한다는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슈퍼널이 내놓은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목업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그룹은 작년 11월 미국 항공 모빌리티 법인 '슈퍼널'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착수했다. 슈퍼널을 이끄는 수장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영입한 신재원 사장을 임명했다.
정 회장이 AAM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공식 선언한 것은 2019년이다. 당시 정 회장은 "미래 현대차 사업구조는 자동차가 50%, 개인비행체 30%, 로보틱스는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AAM은 하늘을 나는 소형 비행체를 통해 도심 안에서나 가까운 도시간 사람과 화물을 실어나르는 사업을 말한다. 반세기 넘게 땅의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어 오던 현대차가 앞으로는 하늘길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이 사업은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체증, 소음, 환경오염 등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유망 사업으로 꼽힌다. 정 회장이 경영 슬로건으로 밀고 있는 '인류를 위한 진보'에도 정확히 부합하는 것이다.
현대차 프로젝트N 기체. 사진=현대차.
이미지 확대보기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도시 안 30~40km 정도의 비교적 짧은 거리를 비행한다. 에어택시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UAM 기체를 대다수의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것 처럼 이차전지로 움직이는 수직이착륙 기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간항공모빌리티(RAM)은 현대차그룹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기체로 개발하고자 한다.
수소 기반의 기체는 무공해·저소음이라는 전기 기체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 배터리는 에너지밀도 측면에서 기체 크기를 키우거나 먼 거리를 가도록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UAM 사업 진출 시기는 2028년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최상의 품질을 갖춘 천상의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의미를 담은 슈퍼널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2028년 상용화 목표를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