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4일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미지 확대보기이복현 원장은 4일 ‘긴급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하여 최근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동향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감원 전략담당 부원장보와 8개 부서장이 참석했다.
이복현 원장은 “국내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과다채무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차주부실과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개별 금융회사의 유동성·건전성 리스크를 업권별 특성을 감안하여 집중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복현 원장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강화와 대응체계를 구체화하고 서민·취약계층이 금리상승과 자산시장 가격조정으로 과도한 상환부담을 겪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적극적이고 세밀하게 모색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긴급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와 금융회사 부실위험, 외화유동성 사정 등을 중점 점검했다.
우선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를 개선하고 금리인하 요구제도 활성화와 취약차주 맞춤형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취약차주의 부실화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특성상 신용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가계·부동산PF·경기민감업종 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지도할 것으로 당부했다.
보험업권에 대해서는 자체 자본관리 강화와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유도하고 취약회사에 대한 상시점검을 통해 필요시 조치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대외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외화유동성 관련 취약 부문이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 금융사별 관리 강화도 지시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증권사의 해외 대체 투자 일일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가운데 이복현 원장은 시장지표 추이와 외국인 투자매매동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했다. 또한 금융투자 업계와 공동으로 증권사의 건전성, 유동성 등 리스크 요인별 대응능력을 상시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위기상황에서 경제·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면서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