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12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가 설립됐다. 사진은 임채율 초대 온투협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회원이사 등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온투협회
그러나 협회가 공식 출범하기까지의 여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9년 10월 8일부터 2021년 6월 11일까지 협회 설립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봤다.
2019년 11월 19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P2P금융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P2P(개인 간 거래) 금융이 제도권으로 편입됐다.
통상 법정협회 인가권을 쥔 금융위원회는 각 업권을 대변하는 협회 1곳씩을 지정해 핵심 업무를 위임하는데, P2P 금융업계에서는 온투협이 그 대상이었다.
이에 대한 보조를 맞추기 위해 앞서 2019년 10월 8일 부동산대출 중심의 한국P2P금융협회와 신용대출 위주의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이하 마플협)가 온투협 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당시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와 김성준 렌딧 대표가 맡았다. 이후 2020년 1월 21일 마플협은 온투협회 준비 추진에 집중하기 위해 협의회 활동을 마무리했다.
여기 힘을 싣고자 금융당국은 2020년 3월 6일 온투협 설립준비위원회를 개최했다. 업계가 만든 협회 준비위원회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설립 주체가 달랐다.
금융위는 P2P금융법을 입법예고한 2019년 11월 말 이 같은 조직 운영 계획을 알렸다. 협회 설립준비위원회는 2020년 1월 28일 협회 설립추진단 대표 2인과 민간 전문가 2인, 금융위원회 1인, 금융감독원 1인으로 구성됐다. 설립준비위원회 실무를 담당할 사무국장도 2020년 1월 충원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실무협의체와 외부 전문가, 금융당국 자문을 활용해 2020년 6월까지 자율 규제 관련 규정과 조직을 마련하고 7월에는 공시기준 마련과 공시 시스템 구축, 8월에는 중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P2P금융업체 대표의 사기 혐의로 인한 구속과 도주, 상위 업체의 연체율 급증 등으로 P2P금융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온투협회 출범도 불투명해졌다.
중고차 담보대출 중심으로 연체율 0%를 기록하던 넥스리치펀딩 대표는 돌려 막기 등 사기혐의가 포착돼 구속됐으며, 블루문펀드 대표는 해외로 잠적했다. 탑펀드와 시소펀딩 등 알짜 업체로 분류되던 기업까지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당시 한 P2P금융업계 관계자는 “협회 출범 준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이 협회 운영비를 내야 하는데 업계가 어렵다 보니 선뜻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P2P금융업법에 따르면 온투협에 등록된 업체만 P2P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는데, 2020년 당시 제도권 안으로 흡수되는 업체는 없었다.
2020년 말 기준 금감원이 P2P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면담을 진행한 곳은 고작 12곳에 그쳤으며, 그마저도 제출한 서류가 부실하거나 금융 이해도가 낮은 곳이 대부분이었다는 후문이다.
반년이 넘도록 온투업자 등록 업체가 한곳도 나오지 않으면서 업계의 불안이 커졌다. 2021년 3월 14일에는 그간 임시 단체로서 P2P금융산업의 목소리를 내던 한국P2P금융협회도 사이트를 폐쇄하며 해산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2021년 6월 10일 첫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가 탄생했다. 렌딧과 8퍼센트, 피플펀드 3개사가 온투법상 등록요건을 갖춰 온투업자로 최초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하루 뒤 2021년 6월 11일 온투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초대 협회장으로는 임채율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선임됐으며, 현재 렌딧·8퍼센트·피플펀드·투게더펀딩· 어니스트펀드·윙크스톤·타이탄인베스트 총 7개사를 회원이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위로부터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를 획득했으며, 정식 인가를 앞두고 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