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일 오전 7시30분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시장 전문가들과의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NH투자증권 황병진 애널리스트, KB증권 장문준 애널리스트, 삼성증권 윤석모 리서치센터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 제이피모간체이스 박석길 이코노미스트, 소시에테제네랄 오석태 이코노미스트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2.07.01)
이미지 확대보기이 원장은 이날 장 시작 전인 오전 7시30분 금융감독원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이코노미스트 등 금융시장 전문가들과의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원자재·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상승이 우리 경제·금융 부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논의됐다.
이 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되는 양상이며 계속되는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까지 감안하면, 이러한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고 어쩌면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진단하면서 "금감원은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에 대비하여 위기 대응능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독려하는 한편, 개별 금융회사의 위기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기 발생 시에 조기 안정화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원장은 "금리 상승 및 자산가격 조정 등에 따른 건전성 악화에도 대비하여 금융회사로 하여금 충분한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등 충격 흡수능력을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트리거(trigger)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 지 알 수 없다고 짚기도 했다.
이 원장은 "현장에 계신 시장전문가 여러분의 날카로운 통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융당국이 어느 곳을 주시하고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판단과 제안을 듣고 싶다"고 시장 전문가들에게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시장전문가들은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수요와 공급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여서 통화 긴축만으로 억제하기는 어렵고, 다만,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 등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 및 기업실적 등으로 볼 때 증시의 하방 지지선이 견고하며, 국가 신용도 대비 금리 경쟁력 및 유입자금 성격 등을 감안하면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하더라도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성장둔화와 자산가격 조정은 불가피한 안정화 비용이며,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과 통화정책 신뢰성 제고라는 경제적 편익이 더 클 것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통화 정상화 과정에서 이자비용 부담 증가 등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금융안정을 해칠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석길 제이피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 그리고 원자재와 부동산 분야를 각각 맡고 있는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가 참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