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픽사베이
이미지 확대보기1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와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이날부터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같은 날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특화 상품을 출시한다.
씨티은행은 지난 2004년 옛 한미은행을 인수한 후 17년 만에 소비자금융에서 손을 떼게 됐다. 앞서 씨티은행은 작년 10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단순화 차원에서 소비자금융 업무의 단계적 폐지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기업금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씨티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조원 정도다.
씨티은행 대환 제휴 은행인 국민은행과 토스뱅크는 별도 절차 없이 대출 상환이 진행되는 편리성이 강점이다.
또한 금리우대와 중도상환수수료, 대환대출 금액에 따른 인지세 면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출금액의 증액이 없는 경우에 한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 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국민은행 신용평가 6등급 이내 고객이라면 토스뱅크보다 국민은행이 유리하다. 국민은행은 대환 전 대출 금리 대비 최대 0.4% 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웰컴 우대금리 0.2%p가 별도 조건 없이 일괄 적용되며 국민은행 자체 신용평가 결과 6등급 이내 고객에게도 우대금리 최대 0.2%p가 추가된다.
또한 국민은행은 쉽고 편리한 대환을 위해 모바일 대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함이 없도록 전국 영업점 내 전담 상담 창구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 대환대출 전용 상담 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원한다.
토스뱅크는 씨티은행 대출을 가진 모든 고객에 0.3%p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반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개인 신용대출로, 마이너스통장을 이용 중인 고객은 마이너스통장으로 대환하게 된다.
토스뱅크로 대환을 진행하는 고객은 기존 씨티은행에서의 같은 조건으로 5년간 대출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토스뱅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최대 5년 연장이 추가로 가능하다.
특히, 토스뱅크는 한국씨티은행 고객들이 모바일로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환대출 가능 여부 조회부터 실행까지 전 프로세스를 자체 개발했다.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클릭 몇 번만으로도 손쉽게 대환대출을 처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씨티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원활한 대환을 위한 특화 상품을 7월 1일 출시하고, 우대금리 혜택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 자료제공=우리은행
이미지 확대보기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은 제휴 은행뿐 아니라 비제휴 은행이나 타 금융회사에서도 대환이 가능하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씨티은행 대환 제휴사보다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비제휴 은행에서 대출한도가 넉넉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씨티은행 대환전용대출은 현재 보유 중인 씨티은행 신용대출 원금 이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취급 가능하다.
또한 ▲1년 단위로 최장 10년까지 연장 가능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6%p까지 금리 감면 ▲중도상환해약금과 인지세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현 직장에서 1개월 이상(비대면 채널 이용 시 4개월 이상) 재직 중인 급여소득자이면서 건강보험료를 ‘직장가입자’ 자격으로 납입하고 있는 개인고객이 대상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소매금융에서 철수하는 씨티은행 이용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초 씨티은행에서의 신용대출 신규 취급 시점에 따라 가계대출 관련 연 소득 및 DSR규제를 적용했다.
해당 상품은 영업점은 물론 비대면 채널인 신한 쏠(SOL)에서도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우리 씨티 대환 신용대출’은 최대 1.5%p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저 연 3% 초반 수준으로 대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우리은행 대출을 미보유한 고객이 대환을 신청할 경우 1%p가 우대된다.
대출한도는 씨티은행 대출을 갈아타기에 무리가 없도록 대환 금액 범위 내에서 연 소득의 최대 230%까지 부여하며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
편의를 위해 올해 말까지 대출을 받은 고객에게도 중도상환해약금과 인지세를 100% 면제한다.
우리WON뱅킹에서 비대면으로 서류 제출 없이 사전한도를 조회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우리은행 전 영업점에서도 직접 신청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씨티 갈아타기 대출’을 7월 1일 출시한다. /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의 ‘씨티 갈아타기 대출’은 우대금리가 가장 높다. 이 상품의 우대금리가 모두 적용될 경우에는 신청 채널에 관계없이 최저 3% 초반 수준의 대출 금리가 제공된다.
우선 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이라면 누구나 최대 2.1%p 기본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추가 거래를 약속할 경우 0.9%p를 더해 최대 3.0%p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금리뿐만 아니라 중도상환해약금 면제와 인지세도 전액 지원키로 했다.
대출 한도는 기존 씨티은행 대출을 갈아타기에 무리가 없도록 대환 금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DSR 규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고자 모바일, 영업점, 인터넷뱅킹, 마이브랜치 등 다양한 채널에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신청하면 서류 제출 없이 한도 및 금리 조회가 즉시 가능하고 대출 신청 및 약정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상품 출시를 기념해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나은행 전용 상품으로 대환하는 신규 고객 중 총 1111명을 추첨해 최고 300만원의 하나머니를 제공키로 했다.
NH농협은행도 씨티은행 대환 신용대출 전용 상품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우대금리와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등 혜택이 담길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에서 대출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씨티은행은 고객의 개인신용대출상품에 대해 오는 2026년 말까지는 기존과 동일하게 은행이 정한 심사 기준(신용도와 채무상환능력을 재평가)에 따라 만기를 연장해 준다.
2027년 이후에도 전액 상환 또는 타 금융기관을 통한 대환이 어려운 고객의 경우 분할 상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이 제안하는 분할 상환은 기존과 동일하게 최대 5년간 분할 상환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담 과정에서 상환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고객의 경우 최대 7년까지 상환 기간을 부여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이외 기타 대출 상품에 대한 문의사항은 한국씨티은행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참고하거나 거래하고 있는 영업점이나 고객센터로 연락하면 상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