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뉴욕 3대 지수는 장 초반에는 경제 지표 호조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0.72%(83.07포인트) 떨어진 1만1524.55로 장을 마감했다.
이어서 이어서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는 0.30%(11.63포인트) 내린 3900.11로,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도 전 장보다 0.20%(62.42포인트) 감소한 3만1438.26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는 0.39%(6.95포인트) 상승한 1772.68로 집계됐다.
3대 지수는 이날 장 초반에는 경제지표들의 호조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 실적의 경우, 4월 대비 19억달러(0.7%) 증가한 2672억달러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이 발표한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와 전달 증가율 0.4%를 모두 웃돈 것이다.
또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National Association Realtos)가 집계한 지난달 잠정 주택 판매지수(Pending Home Sales Index)는 4월보다 0.7% 오른 99.9를 기록했다. 이 역시 WSJ의 전문가 예상치 4% 하락보다 높은 데다가 7개월 만에 반등한 수치였다.
경제 지표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부정적 수치들도 꽤 나왔다.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6월 제조업 활동 지수는 17.7% 감소한 걸로 파악됐다. 지난달 마이너스대로 진입한 뒤 이달 10포인트(p) 이상 하락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확장, 이하면 위축을 나타낸다. 지금처럼 감소 폭이 클수록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는 요소로 지목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는 1년 내 미국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놓일 위험이 40%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S&P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유지하면서도, 다음 해에는 기존 2.0%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오는 30일 나오는 5월 개인 소비자 지출(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가격지수 역시 변수다. 이 지수가 어떠냐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PCE는 미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가 통화정책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보다 더 눈여겨보는 물가 지표다.
경제 지표가 다소 엇갈린 가운데 3대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그러다 최근 며칠간 장 상승으로 차익을 실현한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이만열) 투자분석가(Analyst)는 “미 증시가 차익실현 욕구 부각에 하락했지만, 경기 침체 문제가 완화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달러와 엔화 약세, 국채금리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P 500지수의 주요 업종 가운데에는 ▲임의 소비재 ▲통신 ▲자재(소재) ▲기술 ▲금융 ▲부동산 등은 내렸고 △에너지 △유틸리티(utility‧유용성) △헬스(health‧건강)는 올랐다.
글로벌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대표 앤드루 제시)은 다음 달 프라임 데이(Prime Day) 매출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78% 낮아졌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는 매년 1회 프라임 회원 대상으로 할인을 제공하는 행사다.
아마존과 같이 온라인 플랫폼을 무기로 삼고 있는 엣시(Etsy‧조시 실버맨)와 이베이(eBay‧대표 제이미 아이노네) 역시 각각 3.55%, 2.82% 하락했다. 리오프닝(Re-Opening‧경기 재개)으로 온라인 매출 감소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온라인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로빈후드(Robinhood‧대표 블라디미르 테네프) 주가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대표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인수를 고려한다는 소식에 14%나 올랐다.
반면,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대표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경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대표 데이비드 솔로몬)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10.76% 떨어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권 거래소(LSE‧London Stock Exchang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 주식으로 구성된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69% 높아진 7258.32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52% 상승한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3%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 50 지수도 0.16%(5.71포인트) 낮아진 3538.88에 거래를 끝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8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81%(1.95달러) 증가한 배럴당 109.57달러(14만743원)를 나타냈다.
시장은 다음 달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연방 기금(FF·Federal Funds Rate)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를 통해 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은 96.3%다. 전일 83.8%에서 10% 넘게 상승했다.
공포지수로 취급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전장보다 1.03%(0.282포인트) 내린 26.950을 기록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