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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금감원장 경고에…은행권, 대출금리 줄줄이 내리나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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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6-22 15:07

대출금리 고공행진…주담대 8% 돌파 전망도 나와
이복현 금감원장 “은행 지나친 이익추구 비판 커져”
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 검토…가산금리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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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금감원장 경고에…은행권, 대출금리 줄줄이 내리나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작업에 착수했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을 만나 금리 상승기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 기댄 은행들의 과도한 이익 추구 행위를 비판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 한도는 기존 최고 1.0%에서 1.1%(대면 기준)로 높아진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최고 연 0.41%포인트 인하했다. 아파트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상품 금리는 연 0.35∼0.36%포인트, 변동금리 중 금융채연동금리(6개월) 상품의 금리는 연 0.3%포인트 내렸다. 전세대출 금리도 일반전세는 연 0.41%포인트, 청년전세는 연 0.32%포인트 낮췄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7%를 넘기고, 연내 8%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커지는 주택 관련 대출 이자로 인한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조치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을 주문한 영향이다. 이 원장은 지난 20일 17개 국내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도 같은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크게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이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검토에 나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외적인 요인에 인한 비정상적인 시장금리 인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전세자금, 주택구입자금 용도 등의 실수요대출에 대해 최대한 이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1일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행장 주재로 가계 및 중소기업 여신 관련 부서와 취약계층 이자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가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연 0.45%포인트, 전세자금대출을 최고 0.55%포인트 한시적으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 당초 매월 말까지로 기한을 연장하다가 5월 말부터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당분간 정책 적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더 가팔라지면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해당 정책의 연장 시점을 정해 두지 않는 방식으로 금리 인하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전날 기준 연 7.21%로 지난 16일 이후 5일 만에 0.12%포인트 뛰었다. 국내외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통화 긴축 여파로 시장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따라 연내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값으로 산출된다. 가산금리는 리스크프리미엄, 유동성프리미엄, 신용프리미엄, 자본비용, 업무원가, 법적 비용, 목표이익률, 가감조정 전결금리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가감조정 전결금리는 은행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수단이다. 월급통장이나 신용카드 사용 등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부수 거래 감면금리와 지점장이 각종 영업점 실적 조정을 위해 더하거나 뺄 수 있는 전결 조정금리, 은행 본부에서 정하는 조정금리 등이 있다.

목표이익률도 인위적으로 낮출 수 있지만 연초 수립한 경영목표를 감안해 설정되는 만큼 회계연도 중 조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산금리 가운데 고정값과 회계연도 중 바꾸기 어려운 목표이익률을 제외하면 가감조정 전결금리로 금리를 조정하는 방법이 있다”며 “금융당국의 주문이 있었던 만큼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가 전반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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