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서울옥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서울옥션 인수를 검토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며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는 백화점 4사 가운데 미술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지난 1966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본점에 상설 전시장을 개관하며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미술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전시를 비롯해 판매, 교육, 관련 지분 인수 등 관련 사업을 점차 강화해 왔다.
본격적인 미술 사업 시작은 2020년부터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3층 명품 매장의 통로와 벽, 라운지에 작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갤러리를 조성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사업목적에 '미술품 전시· 판매·중개·임대업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하며 예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서울옥션 인수를 검토하면서 미술 관련 영역을 더욱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작년 12월에도 서울옥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82%를 28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당시 지분 투자에 대해 “전망이 유망한 미술품 시장 진출을 준비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상품 소싱(구매)와 차별화된 아트 비즈니스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가 이처럼 미술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시장 성장성으로 분석된다. 국내 미술품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거치며 전례없는 호황기를 맞고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9157억원으로 2020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화랑의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주식, 부동산이 아닌 새로운 투자처를 찾다가 미술품에 새로 입문한 MZ세대가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미술 사업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며 "미술 사업 경쟁력 확대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강화에 신사업 개척까지 다방면으로 쏠쏠한 요소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