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성진 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사업본부장 / 사진제공= 신한금융투자
박성진 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사업본부장(전무)은 19일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고객수익률 제고를 위해 수수료에 있어서도 다각도로 고객친화적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투자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증권사 중 한 곳이다. 박 본부장은 “퇴직연금 수익률은 라인업 상품 고유의 수익률이 아니라, 퇴직연금에 가입한 실 고객의 수익률”이라며 입체적인 고객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박 본부장은 “전국 80여 개 지점에서 퇴직연금전문가 PB(프라이빗뱅커) 200여 명을 선발해 ‘퇴직연금 파이오니아’ 제도를 운영 중”이라며 “이들을 통해 퇴직연금 고객 컨설팅 및 은퇴자산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7월 시행을 목표로 한 DC(확정기여)형/IRP 대상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도 주목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DC형과 IRP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DB(확정급여)형 중심의 퇴직연금시장을 DC/IRP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른 실적배당형 상품은 사실상 TDF(타깃데이트펀드)와 자산배분형 BF(밸런스펀드)로 한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TDF의 전체 수탁고는 이미 퇴직연금에서 70% 수준(2021년말 기준, 퇴직연금 펀드 내 TDF 비중은 23.6%)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새로운 제도에 따른 상품 선택에 대한 거부감이나 진입장벽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다만 TDF 별 목표시점을 나타내는 빈티지와 과거 수익률만 보고 가입하는 방식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꼽았다. 박 본부장은 “상품 제공 관점에서는 단기수익률 보다는 중장기 수익률을, 동시에 수익률 측면의 성과와 안정성 측면에서 변동성이 낮은 TDF를 선별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F의 경우 적립, 운용, 인출 등 실제 가입자의 퇴직연금 니즈(수요)를 반영해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투자성향 별 자산배분형펀드, 목표수익률에 따라 알아서 자산운용을 해주는 TRF(타깃리턴펀드)나 OCIO(외부위탁운용관리)펀드 등이 출시되고 있는데, 아직 초기 단계로 운용성과 등은 향후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디폴트옵션에서 BF 상품 라인업과 향후 성과가 대단히 중요한데, 아직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BF에 대해 인지도도 부족하고 어려워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를 위해 디폴트옵션 상품 구성과 관련해서 운용사 협업 등을 통해 쉽게 투자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충분한 이벤트나 마케팅 전략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DB형 퇴직연금 기업에 적립금운용위원회 설치 및 적립금운용계획서(IPS) 도입이 의무화된 점도 주목할 만한 제도 변화라고 짚었다.
박 본부장은 “DB 자산운용 컨설팅 역량 강화 및 기업의 인사/재무 정책을 반영한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예측에 기반한 퇴직부채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퇴직연금에 특화된 자산부채종합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1년 퇴직연금 사업자평가에서 ‘수수료 효율성 평가지표 상위 10% 사업자’로 선정됐다. 수익률도 IRP 비원리금보장형에서 2021년 말 10.65%로 증권업 사업자 중 1위를 기록했다.
지점, 고객관리팀, 모바일 등 채널 별 특성을 고려해서 입체적인 고객관리에 힘을 싣고 있다. 고객수익률 등 성과관리를 위한 다양한 전략 추진도 예정하고 있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현금보유 고객, 장기 미거래 고객 리텐션(유지)콜, 카카오톡 등을 예시했다.
ETF(상장지수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을 활용해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투자전략 등 고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정기 퇴직연금 투자 콘텐츠 제공에 힘을 싣고 있다. ETF 포트폴리오(EMP) 등 투자자 위험성향 별 포트폴리오나 리밸런싱 전략,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환경 개선 등도 주력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신한금융투자는 퇴직연금 사업자 관점의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닌 고객 중심의 은퇴자산 가치 제고라는 내실 성장을 통한 1등 사업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DC/IRP 고객수익률 1위가 목표”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