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각)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오르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오르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는 1.08%(44.91포인트) 내린 4115.77로 집계됐다.
이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3%(88.96포인트) 낮아진 1만2086.27을 나타냈고,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도 전 장보다 0.81%(269.24포인트) 감소한 3만2910.90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9%(73.86포인트) 하락한 3019.10에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론 AMD(대표 리사 수)가 3.2% 떨어졌고, ▲애플(Apple·대표 팀 쿡) -0.5% ▲아마존닷컴(Amazon·대표 앤드루 제시) -1.4% ▲엔비디아(NVIDIA·대표 젠센 황) -1.4%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 -0.7% 등이 내림세를 걸었다.
이날 S&P500지수는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2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부동산 관련주는 2% 이상 낮아졌다. 자재(소재), 유틸리티(Utility·인프라), 산업, 금융, 필수소비재, 기술 관련주도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가이던스(Guidance·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 인텔(Intel·대표 패트릭 겔싱어) 주가는 “반도체 부문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는 경영진 경고까지 겹치면서 5% 이상 내렸다. 이어서 △마이크론(Micron) -3.05% △AMAT –2.78% △AMD –3.21% △텍사스인스트루먼트 -2.64% 등 반도체 관련주도 하락했다.
금융주도 약세였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가 1.01% 내렸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업들의 채권 발행 등을 연기하거나 중단하며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부문 손실이 확대된다는 우려 탓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2.50% 감소했고,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Bank of America)도 각각 1.59%, 1.27%씩 내렸다.
반면,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는 1.2% 올랐고, 메타(Meta·대표 마크 저커버그)와 알파벳(Alphabet·대표 선다피차이)는 각각 0.5%, 0.04% 상승한 채 문 닫았다.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Tencent Music Entertainment·대표 방 카) 주가는 5.38% 높아졌다.
노바백스(Novavax·대표 스탠리 어크)는 미국 식품 의약국(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자문 기구가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관해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는 소식과 함께 5% 이상 올랐다.
중국 기술주들은 중국 규제당국이 60개 게임에 대한 온라인 게임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을 승인하자 기술 부문 전반에 대한 규제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Alibaba·대표 장융) 주가는 14% 이상 치솟았다. 또한 JD닷컴(대표 치앙동 리우)는 7.66% 올랐고, 빌리빌리(Bilibili·대표 천루이)와 넷이즈(NetEase·대표 레이 딩)도 각각 5.99%, 3.23% 상승 마감했다.
온라인 게임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Roblox·대표 데이비드 바스주키)는 디지털 광고 효과를 통해 효율적으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4.42% 증가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는 동종업체인 로쿠(ROKU)와 합병을 논의 중이란 소식과 함께 9.06% 급등했다. 로쿠 역시 2.12% 올랐다.
전반적으로 주가가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우려가 겹친 현 상황이다. 그에 따라 투자자들은 국채 금리 움직임과 유가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는 올해 글로벌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3.0%로 하향했다. 미국(3.7%→2.5%)과 중국(5.1%→4.4%), 일본(3.4%→1.7%) 등 주요국 전망치도 일제히 내렸다. 아울러 내년에는 성장률이 2.8%로 더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전날 세계은행(World Bank·총재 데이비드 맬패스) 역시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2.9%로 낮추면서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봤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OECD와 마찬가지로 3.7%에서 2.5%로 변경했다.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OECD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8.8%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조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제 불황+물가 상승)까지 언급되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 지표를 앞두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를 웃도는 중이다.
OECD는 전 세계 경제 회복을 늦추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꼽았다. 현재의 불안정한 경기 상황이 저소득층 생활비 위기를 불러와 고난과 기근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10년 물 국채 금리는 3%를 넘어섰다.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강력한 긴축 정책 필요성이 커지면서 증시 하방 압력은 강해졌다.
다음날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European Central Bank)의 통화정책 회의에도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ECB가 이르면 오는 7월 회의에서 연준과 같이 0.5%포인트(p) 금리를 올리는 ‘빅 스텝’(Big Step)을 밟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유로존 국채 금리와 함께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긴축 우려가 강화하면 주가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인 보험 업체 알리안츠(Allianz AG·대표 올리버 베테)의 모하메드 엘-에리언(Mohamed A. El-Erian) 수석 경제 고문은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에 출연해 “연준이 긴축을 계속하는 환경에서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는 기존보다 주식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최대의 상업은행이자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매튜 루제티(Matthew Luzzetti) 경제학자는 “금융환경이 긴축됨에 따라 경기 침체 가능성은 올해 후반 훨씬 더 강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연방 기금(FF·Federal Funds Rate)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를 통해 금리를 0.5%p 인상할 가능성은 61.5%에 달했다. 0.25%p 인상 가능성은 26.3%였다.
공포지수로 취급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전장보다 0.25%(0.06포인트) 내린 23.96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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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