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5.26)
이미지 확대보기◇ 모두발언
금일 금통위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연 1.75%로 기존보다 0.25%p(포인트) 인상 결정.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 판단.
성장과 물가 상승률 변화 등 새로 입수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할 것.
금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금통위 결정은 전원일치.
◇ 질의응답
- 물가 전망치가 높다. 중립금리도 기존보다 높아졌을수 있는데 어떻게 볼 지? 통방문에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은 한 부분 3개월 정도라고 보면 될지? 그럼 7~8월 인상 가능성?
△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 그래서 중립금리 관련, 물가상승률 보면 실질 이자율 수준이 중립금리보다 낮은 수준은 분명.
그 과정에서 새로 나타나는 데이터를 보고, 금리 올리는 과정에 성장,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그 다음에 판단할 것. 중립금리 수준으로 수렴하는 게 우선이라고 금통위원들 생각.
중립금리 수준 발표가 나은지 여부는, 통계적으로 중립금리 수준은 연구마다 불확실성 크다.
투명성 제고에 도움되는 지, 장단점에 대해 생각. 한은이 발표하면 단정적 지표가 될수있어서 다른 나라 참조 등이 필요하고, 금통위원 간 이견도 있다.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은 수개월로 해석하시는 것은 저희 의도와 부합된다. 금리 조정 시기 명시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5월 물가가 5% 넘는 숫자가 나올 가능성을 저희는 염두하고 있고, 7월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발표되고,
무엇보다 6월 연준 금리 결정 주요 데이터가 나온다. 지금 물가 중점두고 통화정책 결정은 맞지만, 6~7월은 나오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본다.
- 연준이 빅스텝(50bp 금리인상) 2회 단행하면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인데, 한국도 빅스텝 가능성 열어두나? 또 5월 수출 둔화가 처음 통방문에 제시됐는데, 이에 대해서 평가는?
△ 지난번 제가 '빅스텝 완전 배제 아니다' 언급을 했다가 여러 이슈를 만들었다. 명확하게 얘기하면 빅스텝 언급은, 물가, 금리가 해외 요인에 따라 불확실한 정도가 크고, 그래서 우리나라 통화정책 고려할 때 모든 가능성 열어두어야 한다는 원론적 언급. 특정 시점 빅스텝을 하겠다는 식으로 한것은 아니다. 커뮤니케이션 소통 방식을 서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5월 수출 둔화 부문은, 선진국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경기 성장률 둔화 등 명확해 졌고, 중국이 상해 등 봉쇄 조치가 지속되고 있어서 성장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한국도 주요 수출국 성장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수출 기여도가 낮아지고 있다.
해외요인의 경우 하방 위험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내요인의 경우 추경이 긍정적 영향이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가 진작되고 있고, 또 대기업 투자 계획 등도 나오고 있다. 해외 하방위험, 국내 상방영향으로 저희가 예측하길 한국도 성장이 둔화되나 올해 2.7% 성장을 예상한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2.4%. 잠재 성장률 근접하고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
- 한국 물가 정점(peak)에 대한 판단은? 빅스텝 발언으로 시장 기대가 기준금리 2% 수준에서 2.5% 수준으로 상향됐는데 대한 의견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 물가 피크는 여러 가정에 달려있다. 저희 기본 가정은 유가 2분기 107달러가 연말 정도면 99달러, 내년에는 90달러대 중반으로 유가는 점차 떨어질 것으로 가정.
우크라이나 사태 등 공급망 교란요인이 연말 완화된다고 보면, 5~7월은 통계청 발표하겠지만 5% 물가상승률이 거의 확정되다시피 높다고 저희가 보고있다. 이 물가가 저희가 3월 예측할 때만 해도 상고하저라고 했는데, 지금 추세를 보면 상반기보다는 피크가 중반기 넘어서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곡물가가 올라가고 있는데, 곡물가는 상당기간 지속되는 경향인데, 식료품 물가가 상당히 연결돼서 내년 물가 상승률이 4%대 가져가다가 내려가지 않을까, 평균 2.9% 예상하지만 내년 초까지도 물가상승률 4%, 3% 수준 예상한다. 곡물가, 식료품 물가 급등은 기대인플레이션 높아질 우려. 종합적으로 물가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걱정해서 금리 올린 것.
빅스텝 언급이 시장금리를 많이 올렸다는 데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생각 하지 않고, 물가 상승에 따라 시장 기대수준이 올라간 것으로 본다. 앞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전 총재님 2월 금통위 기자회견 보니, 시장 예상이 1.75~2%라고 금통위원 견해와 다르지 않다고 했는데, 거기에 비해 현재 훨씬 높아졌으니, 지금 시장 기대가 올라간 것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합리적.
경기여건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르다. 물가 상방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 경기둔화도 사실. 그러나 둔화되는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볼지는, 현재 성장률이 낮은 것이냐 하는 질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2.7% 성장률 전망은 잠재성장률보다 높고, 2% 밑으로 떨어진다는 것 대비하는 것은 버퍼가 있다. 스태그플레이션보다 물가 상방 걱정을 더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한미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 협력이 나왔는데 실무적으로 이뤄지는 부분 있는 지?
△ 양국 정상이 하신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서 협상은 미국 재무부-기재부가 협상을 했고, 제가 언급하기는 적절하지는 않다.
큰 의미를 보면, 경제 상황뿐 아니라 한미간 전략적 협력이라는 큰 틀 안에서 외환시장 안정이 양국간 교역, 투자에 중요한 요소라고 같이 언급해서 의미가 상당히 있다고 본다. 중앙은행은 기재부와 상시적인 협의 채널을 가지고 있고, 그런 채널을 통해서 얘기해 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환율, 대외 자금 유출입은 주요 변수라 금통위원이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환율이 1260~1270원대로 올라갔는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국 통화가 같이 겪는 현상.
4월에는 해외주식투자 배당금 등 무역수지 적자가 조금 늘어났지만, 전박적으로 올해도 경상수지 500억 달러 흑자를 볼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올라갈 경우 자본유출을 걱정하시는데, 안심할 부분은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2년 전 대비 많이 낮아져 있다. 또 채권 투자가 소폭 유입.
건전성 질문하셨는데 해외 자본유출입 최근 2~3년 행태를 보면 해외 자금 유출입 관심을 두나, 상당부분 해외 나가는 것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등 국내투자자의 해외투자가 반영. 자산 다변화 등 측면도 있음. 외환보유고 등 지표가 좋기 때문에 외채가 조금 올라간 것은 부채가 늘면서 자산도 늘어나는 부문. 유심히 관찰해야 하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 한은이 9개월간 다섯 차례 금리인상. 물가 대응은 하나 경기 둔화, 취약계층 이자 부담 등 영향에 대한 의견은?
△ 큰 걱정. 물가가 예상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높아진 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는 게 맞는 방향.
우리나라 회복세는 양극화를 수반하고 있다. 그런상태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취약계층 영향. 한은은 금융지원중개대출을 통해 소상공인 등에 대해 금리를 올리지 않는 식으로 정책을 하고 있다. 취약계층 지원은 통화정책만으로는 한계. 재정정책 등 정부와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야할 문제.
- 한미 금리 격차는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인 지?
△ 한미 금리차 역전, 이것은 당연히 미국 선진국 대비 저희가 금리가 더 높은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단기 금리에서 한미 금리차가 역전되지 말라는 것은 없다.
지금 미국 물가상승률이 8% 넘는 상황이고, 우리에 미해 미국 경제가 견고한 만큼,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릴 것은 당연한 상황. 금리 역전이 가능성이 커진것은 사실이나, 대규모 자본유출, 환율 등에 대한 우려는 현재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 한은 물가안정 목표 2%인 상황에서 성장 둔화시키지 않는 레벨이 있다면?
△ 물가상승률이 5% 수준으로 상당기간 유지된다면 얼마나 빠르게 2%로 돌리것이냐 문제가 있는데,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5%보다 높은 수준으로 가면 임금을 자극하고 확산될 수 있어서, 그 위험 되기 전에 금리로 기대심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당연히 이과정에서 성장 수준 봐야 한다. 빠르게 2%로 접근할 때 생길 수 있는 성장 잠재력 약화 등은 안된다. 아직까지는 물가-경기 양쪽을 균형있게 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2% 물가 타깃 목표를 매년 점검하게 돼있고, 당분간 이를 변화시킬 이유는 없는 것 같다.
- 취임 한달, 소감. 한국경제에서 한은 총재의 역할, 비중에 대해서는? 가장 큰 우려는?
△ 오늘은 한은 총재가 아니라 금통위 의장으로 나온 자리라 깊게 말하기 보다 조만간 한은의 창립 기념일도 있고, 그때 한은 총재로서 얘기하겠다.
다만 금통위 의장으로서 느낀 점은 제 생각보다 소통을 조심해야 겠구나 하는 것. 말도 많고 빠르고 직접적으로 얘기하는데, 과거와 패턴이 다르다면, 이해해 주시고 제 스타일에 대해 시장도 적응하고 소통해 나갈 수 있도록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
- 추경 가운데 금리 올리면 수요 영향이 있지 않나? 민간소비 미칠 영향은?
△ 당연히 금리 올리면 내수 영향을 받을 것. 그러나 추경은 자영업자 대상 미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 공약이고, 일시적인 지원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본다. 그걸 고려해서 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금리를 올리면 성장률 영향을 주나, 현재 물가에 주목하고 있다.
- 대통령실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통화스왑 관련한 부분 얘기 대해서는?
△ 연준과 상시적으로 외환시장에 대한 논의 채널이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점은 양해해 달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늘 금통위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현재 전개상황은 성장보다 물가의 부정적 파급효과 대응이 중요하다고 보고 대응하겠다는 것. 현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정책 대응을 실기해서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실제 확산되면 실질임금 하락하고 금융 불안정이 나타나 중장기적으로 취약계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 것.
취약계층은 정부와 정책공조로 대응하고, 통화정책은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 대응이 긴 안목에서 경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 금통위원들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