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사진 오른쪽).


단위 : 억 원. 자료=포스코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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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집중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의지에 기인한다. 최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2020년을 기점으로 ‘탈철강’을 강조, 리튬·음극재·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에 동참, 음·양극재 투자를 확대해나갔다.
최근에도 관련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초 발행한 총 3000억 원의 채권은 포항 양극재 5단계 증설투자 등에 활용한다. 지난달 7일 포항 영일만 4 일반산업단지에 착공을 시작한 해당 생산거점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2991억 원을 투입, 연산 약 3만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해당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 중 1300억 원이 포항 공장에 투입된다.
지난 3월에는 광양에 연산 10만t의 전구체 공장 건설도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호주의 니켈 제련 회사인 '레이븐소프'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이차전지 소재 등 원료 경쟁력 확보 또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전기차 수요 증가로 글로벌 배터리소재 시장이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시장과 제품도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따라 세분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따라 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신규 고객의 수주에 차질 없이 대응하기 위해 2030년 배터리소재 양산능력 목표를 기존 계획 대비 크게 높이기로 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생산거점 투자 외에도 배터리 소재 인재 육성 또한 시작해 포스텍·UNIST·한양대와 손을 잡았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부터 제휴 맺은 대학들과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대학들과의 배터리 소재 인재 육성 협약은 포스코케미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수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치고 K배터리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약 30년간 철강 산업 육성에 몰두했던 포스코케미칼은 2000년대 기초 소재산업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2001년 4월 포스렉으로 사명 변경 뒤 그해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포스코케미칼은 2008년 포항과 광양에 기초 소재산업 생산 거점 운영을 시작했다. 2008년 2월 포항제철소 석화소성설비, 2008년 11월 광양제철소에서 석화소성설비 운영에 돌입했다.
2000년대 기초 소재산업 경쟁력을 높인 뒤 새로운 10년을 맞은 포스코케미칼의 눈은 음·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에 향했다. 그 행보의 첫 발은 2010년 9월 음극재 사업부문 인수다. 이후 2011년 11월 이차전지 음극재 생산공장을 준공했으며 2016년 7월 음극재공장 4호기 준공, 2018년 11월 이차전지 음극재 1공장 종합준공 및 2공장 착공했다. 음극재 1공장은 2019년 10월 준공됐다. 2020년 이후에도 포스코케미칼은 다양한 이차전지 소재 투자를 진행하면서 관련 역량을 높이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