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이미지 확대보기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행정부 사상 최장수 부총리 재임 기록과 함께 37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회복을 위한 경제정책을 진두지휘한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재정건전성을 지켜달라고 마지막 일성을 남겼다.
홍 부총리는 이임사에서 “우리 경제·사회구조 변화에 실기하지 않고 대응하면서 그 기반을 위협하는 인구 감소, 지역소멸 대응에 더 속도 내주시기를 부탁한다”며 “함께 사는 포용적 사회가 되도록 우리 사회안전망을 더 두텁게 보강하고 희망 선순환을 위한 계층이동 사다리 보강에도 관심을 쏟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과정에서 다른 나라처럼 재정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었지만 불가피하게 국가채무의 빠른 상승으로 귀착됐다”며 “국제기구와 신용평가사 등이 재정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점점 매서워지고 있고, 고령화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시간도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에서 재정준칙을 조속히 법령으로 제도화하는 등 중기재정 관리에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3년 반을 돌이켜보면 글로벌 경기침체, 일본의 부당 수출규제, 코로나 팬데믹 발생 등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험난한 여정의 연속이었다”며 “긴 마라톤경기를 하루하루 100m 달리기 하듯 절박한 심정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재직시절을 되짚었다.
그는 “돌아보면 역시 가장 험준했던 고비 계곡은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국민생명을 위협했고 또 우리의 경제와 민생을 멈추게 했다”면서도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선방하며 방역과 경제를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으로 부동산시장이 충분히 제어되지 못했다”면서 “다행히 최근 시장 하향 안정세까지 왔지만 아쉬움이 큰 영역이 아닐 수 없다. 시장의 하향 안정적 기조가 확실히 착근되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짚었다.
2018년 12월 부임한 홍 부총리는 3년 6개월간 재직하며 역대 최장수 기재부 장관 기록을 세웠다. 그는 재임 기간 중 365회 장관급 회의를 했고 현장 방문만 126회를 가졌다. 7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11차례 예산을 편성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 전신인 경제기획원에 공직 첫 발을 디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기재부에서 후회 없는 '공직 열정'을 쏟으며 달려왔다”며 “기재부 장관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직 기회를 갖게 되었음에 감사드리고 3년 반 동안 여러분들과 한배를 타고 한국경제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