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02%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오른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월(1.70%)보다 0.02%포인트 오른 1.72%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44%에서 1.50%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는 연 1.17%로 0.04%p 높아졌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된다.
코픽스 인상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도 코픽스 인상분을 반영해 올라간다. 이날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18~5.337%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3.40~4.90%에서 3.42~4.92%로, 우리은행은 연 3.63~4.84%에서 3.65~4.86%로 오른다. 농협은행도 연 3.18~4.38%에서 3.20~4.40%로 상승한다.
이번 코픽스에는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반영되지는 않았다. 기준금리 인상분은 이르면 다음달 코픽스에 반영되면서 더 가파르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수신금리가 높아지고 이와 연동하는 코픽스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차례로 인상된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지난달 29일 14년 만에 처음으로 6%를 돌파한 데 이어 조만간 7%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부담이 커지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6.1%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할 경우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른다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약 3조3000억원 불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차주 1인당 약 16만원 수준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