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가 내년 초 KB생명, 푸르덴셜생명을 통합한다. (사진 왼쪽부터) 이환주 KB생명 사장,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사장./사진= 본사DB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 양사 간 통합을 결정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통합 생명보험사는 내년 초에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생보사 초대 CEO로 거론되는 강력 후보에는 이환주 KB생명 대표이사 사장,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 등이 있다. 이환주 대표는 KB금융지주 출신이라는 점, 민기식 대표는 보험업에 대한 경험이 많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 대표는 오는 2024년 1월, 민 대표는 올해 임기가 끝난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우세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올해 선임된 이환주 KB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KB생명을 처음으로 보험을 맡게 됐다. 그는 그동안 '재무통'인사로 불렸다. 이환주 KB생명 대표는 1964년생으로 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국민은행 외환사업본부장,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전무,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환주 대표 선임 당시 추천 위원회는 "이환주 후보는 지주와 은행 내 주요 핵심 직무인 재무/전략, 개인고객, 외환 등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게열사별 핵심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계열사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끌어내 KB금융이 리딩그룹 위상을 굳건히 하는 데 있어 탁월한 경영관리 역량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전통 '보험맨'으로 불리는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 역시 후보 점쳐진다. 통합 작업을 위해 올해 8월까지였던 임기가 연말로 연장되기도 했다. 민기식 대표는 푸르덴셜 전략 기획 부사장, 미국 푸르덴셜 연금사업부, DGB생명보험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KB금융 내 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달 푸르덴셜생명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이우열 KB금융지주 부사장도 후보로 꼽힌다. 이우열 부사장이 양사 IT 통합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통합을 위한 TF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이미 양사는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이후 영업 지원, IT, 자산운용, 회계, HR 등 여러 부문의 공동 운영을 통해 ‘원펌(One-firm)’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양사는 KB생명 자산 10조원, 푸르덴셜생명 자산 23조원을 바탕으로 통합 시 자산 규모 기준 업계 8위 생보사로 도약하게 될 예정이다. 통합생명보험사는 '고객 맞춤형 종합자산관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통합을 잘 마무리해 고객, 주주 그리고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업무공간과 IT통합 등 물리적인 통합뿐만 아니라 양사 간 서로 다른 기업문화의 융화, 직원 간의 화합 등 화학적 결합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