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사장.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주 호조로 올해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한국조선해양(부회장 가삼현)이 오너 3세인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사장(사진)을 대표이사로 내정해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2에서 미래 개척자(Future Builder)를 강조한 정 사장은 한국조선해양에서 친환경 선박·자율운항 등 미래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정 사장의 사내선임과 함께 권오갑닫기권오갑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권오갑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 따른 조치로 향후 지주 사내이사만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재선임도 오는 22일 정기 주총에서 처리하는 중요 안건이다. 가 부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사내이사에 선임돼 2년 연임이 유력하다.
그 밖에 임석식 사외이사의 재선임, 조영호 법무법인 엘에이비파트너스 파트너 변호사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역시 정기 주총을 통해 처리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 이사회 현황, 기준 : 2021년 9월. 자료=한국조선해양.
이미지 확대보기정 사장은 한국조선해양을 통해 지난 1월 CES 2022에서 강조한 ‘미래 개척자’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CES 2022에서 그는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기술 경쟁력을 강화한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성과가 나올 분야는 LNG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LNG 선박 시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 올해 1~2월 5조2647억 원의 신규 수주 성과(2월 21일 기준)를 올렸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연초부터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NG선 외에도 다양한 연료전지 분야도 육성한다. 대포적으로 암모니아 연료전지와 해양수소 밸류체인이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CES 2022에서 해양수소 밸류체인을 구체화했다. 3.6m 높이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와 미래형 수소선박 모형을 설치한 것. 이를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플랫폼과 액화수소 터미널, 수소스테이션 등 밸류체인 전반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해당 사업은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가 모두 참여한다.
또 기본 선급을 획득한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선은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 수소 추진선 또한 밸류체인 구축과 별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LNG시장에서 앞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조선해양. 사진=한국조선해양.
이미지 확대보기현재 완전 자율운항 기술까지 확보한 아비커스는 지난 1월 CES 2022를 통해 자율운항선박 기술표준 개발 첫발을 뗐다. 해당 행사 기간 동안 미국선급협회(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IP)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협약식에는 정 사장과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존 맥도날드 ABS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과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솔루션을 ABS가 지난해 7월 제정한 ‘자율운항 규정’에 맞춰 단계별 실증에 돌입한다.
아비커스 측은 “실증에 성공한 선박 완전 자율운항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해상 모빌리티의 종착점이라 여겨지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