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물적 분할해 콘텐츠 제작 부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CJ ENM은 엔데베 콘텐츠를 인수하면서 강호성 CJ ENM 대표가 스튜디오 드래곤 외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멀티 장르 스튜디오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J ENM 관계자는 "제2스튜디오 설립은 계속 추진 중이다"며 "현재 제2스튜디오 설립 방식을 놓고 수정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물적 분할에 대한 소액 주주의 반발과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이 시작되자 CJ ENM이 '신중 모드'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선 후보들의 물적분할 비판이 거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닫기


앞서 CJ ENM은 지난 2016년 드라마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해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했다. 지난 2020년에는 티빙(tving)을 물적분할한 바 있다.
이상훈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물적분할과 지주사 디스카운트' 논문을 통해 "물적분할은 하나의 회사를 둘로 나눠 지주회사-자회사 체제의 수직구조로 만드는 조직이다"며 "한국의 경우 주주이익 보호의무가 인정되지 않아 둘 다 상장이 되면 심각한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물적분할을 밝힌 뒤 11만원 대까지 떨어졌던 CJ ENM 주가는 콘텐츠 제작 부문 자회사 설립 재검토 계획이 알려지자 9일 10시 기준 약 8% 오른 1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