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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신기록…442만건 몰려 증거금 114조원 최종 마감(종합)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2-01-19 17:23

19일 마지막날 SKIET 증거금 경신…KB증권 50.8조
균등 물량 1주 안팎 예상…미래에셋 1주 못 받기도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시총 톱3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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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청약 2일차 최종 마감 통계 / 자료제공= KB증권(2022.01.19)

LG에너지솔루션 청약 2일차 최종 마감 통계 / 자료제공= KB증권(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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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주 일반청약 마지막 날인 19일 역대급 흥행으로 마감했다.

이틀간 442만건이 넘는 청약 건수에 총 청약증거금 114조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높은 경쟁률에 따라 투자자 1명 당 균등배분 물량은 1주 안팎 정도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1주도 균등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오게 됐다.

19일 대표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청약 이틀째 마지막날인 이날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일반청약 7개 증권사(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최종 114조10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00조원을 웃돈 이 수치는 2021년 4월 SKIET(80조9017억원) 기록을 넘긴 액수로 국내 IPO 역대 최대 규모다.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KB증권의 경쟁률은 67.36대 1로 집계됐다. KB증권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50조8073억원에 달했다.

이어 공동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가 24조3548억원의 증거금을 모아 64.5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시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은 24조6456억원의 증거금으로 65.3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영증권은 66.08 대 1 경쟁률로 2조2654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청약증거금 2조5272억원에 경쟁률은 73.72 대 1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66.06대 1 경쟁률로 2조2648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경쟁률이 무려 211.23 대 1에 달했다. 균등배정 기준으로는 1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나왔다.

청약 건수는 총 442만4470건으로 집계됐다. 중복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중복청약이 금지된 이후 최다 건수였던 카카오뱅크(186만 여건)의 기록을 두 배 훌쩍 넘긴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집 주식 수의 50%를 균등배분 방식으로, 나머지 50%를 비례 방식으로 배정한다.

여기에서 균등 배분 물량으로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는 대부분 증권사에서 1~2주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의 경우 150만원의 청약 증거금으로 도전한 균등 배분에서 1주도 받아들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받고 있는 KB증권 영업부금융센터 모습. / 자료제공= KB증권(2022.01.18)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받고 있는 KB증권 영업부금융센터 모습. / 자료제공= KB증권(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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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모 청약을 마무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공모가는 30만원이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호가를 받아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정해진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가격제한폭(장중 상하 30%)이 적용된다. 이른바 '따상'에 성공할 경우 주가는 최고 78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30만원) 기준 70조2000억원이다. 상장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총 톱3로 입성하게 된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까지 역대급 흥행 성적을 쓴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흐름에 비교적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장 후 적은 유통가능 물량도 주목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증권신고서를 보면, 최대주주인 LG화학의 공모 후 지분율은 81.84%로, 이 물량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의무보유등록 대상으로 매도가 제한된다. 여기에 우리사주조합 물량 3.63%도 1년간 의무 보유된다. 또 상장 후 일정 기간(15일~최대 6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기관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이 77.4%다. 결국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물론 미국 연준(Fed)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우려 등 다른 요인들이 투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

증시에서는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수급 변동성 확대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를 대비한 예비자금 확보 성격의 사모펀드, 투신, 연기금 등 기관 매도세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도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증거금 마련을 위해 여타 대형주 매수에 나서지 않아 거래대금도 부진했다. 납입한 증거금은 청약납기일까지 자금이 청약 예수금으로 묶이는데, 단기자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국내외 주요 지수에 모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패시브 자금 수요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차전지(배터리) ETF(상장지수펀드)의 교체 매매 수요 등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지수 조기 편입 및 패시브 펀드, 2차전지 관련 ETF 들의 매입 수요가 기대된다"며 "다만 대형 IPO 상장 이후의 수급 부담, LG 에너지솔루션의 적은 유통물량, 기존 시총 상위 기업들의 순위 변동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 중 대형주 수급이 약화 요인이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편입 전까지 그에 따른 패시브 수요가 발생한다면 교체 매매 수요가 발생하는 LG화학 외 2차전지 ETF에 속해있는 기업들에게 우호적인 수급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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