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삼성SDS와 홈IoT 사업팀 인수를 두고 두 달 동안 협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SDS는 홈IoT 사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직방을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직방은 영업양수도 방식 인수를 위해 4주간 삼성SDS 홈IoT 사업팀 실사에 착수했다. 영업양수도는 독립된 특정 사업 부문의 자산, 부채, 권리, 의무, 인력 등 전체적인 조직 일체를 포괄적으로 이전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매각 대금은 실사 후 2주간 협상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었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 2016년 글로벌 보안회사 알레지온에 홈IoT사업을 매각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다. 반년 넘게 협상을 하다 이견을 조율하지 못해 결렬됐다. 당시 협상 과정에서 삼성SDS는 알레지온의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가 이번 인수 지연의 주원닫기

직방 관계자는 “딜 진행 상황을 알려주기는 어렵지만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이와 같은 맥락으로 직방이 부동산 분야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IoT 사업팀은 스마트 도어록, 홈네트워크 장비 등이 주력 제품이며 삼성SDS의 하나뿐인 하드웨어 사업이다. 또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주력인 삼성SDS의 유일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이기도 하다.
직방은 사무실, 오피스텔 등 업무용 부동산 영역에 IoT 서비스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직방의 IoT 서비스 개발자 채용공고에는 “CTO실에 소속된 IoT 파트는 실내 및 사무실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을 연구합니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직방 IoT 솔루션을 구성하는 단위를 ▲출입문 제어 ▲전기·조명 제어 ▲CCTV 서비스 ▲재실관리·분석 ▲에어컨·난방 제어 ▲실내 음악방송 제어 ▲예약 스케줄 서비스 등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홈IoT 역량을 확보해 해외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은 홈IoT 사업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며 “주거라는 영역 안에 홈IoT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이번 인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신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온택트 파트너스’를 발표한지 7개월이 지났지만 공인중개사협회와의 갈등으로 서비스 개시에 제동이 걸렸다. 공인중개사협회는 해당 서비스를 직방의 중개업 진출로 여기고 반대를 해오고 있다.
온택트 파트너스는 직방이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부동산 전문가들과 제휴를 맺어 부동산 정보 조회, 매매, 계약 등을 제공하는 비대면 서비스다. 거래 성사 시 직방과 공인중개사는 수수료를 절반으로 나누는 시스템이다.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메타폴리스’ 또한 가상 사무실 분양, 해외 법인 설립 등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직방은 매출 정체, 지지부진한 신사업 등 현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 인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