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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권오갑 현대重 회장 “혁신을 통한 가치창출 실천하자”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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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2-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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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권오갑닫기권오갑기사 모아보기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사진)이 2022년 혁신을 통한 가치창출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사업구조·사고·기술·시스템 혁신 실천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자는 얘기다.

권 회장은 31일 발표한 ‘2022년 신년사’를 통해 4가지 혁신 과제를 역설했다.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서는 조선해양 부문에서는 탈탄소 선박,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를 강조했으며, AI(인고잊능)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한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 제조업의 한계를 벗어나자고 당부했다.

그는 “전 세계는 기후변화와 함께 에너지 환경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산업의 패러다임도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조선해양 부문에서는 탈탄소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를 통한 해양 모빌리티 시장 선점, 에너지 부문에서는 수소와 화이트 바이오 등 친환경 분야로의 적극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시켜야 한다”며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제조업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고·기술 혁신 또한 권 회장이 강조한 분야다. 사고의 혁신을 위해서는 ‘자기역할에 충실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며, 특히 리더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자기역할에 충실하는 것’은 모든 임직원들이 실천해야할 과제이지만, 특히 저를 포함한 리더들이 더욱 노력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리더로부터 시작된 사고의 혁신은 결국에는 회사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회사의 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가치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의 혁신을 위해서는 기술의 최적화와 새로운 기술 접목을 키워드로 꼽았다.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은 기존 기술의 최적화와 함께 새로운 기술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친환경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가 영위하는 업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스템의 혁신에 대해서는 기존 시스템의 재정립에서 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22년에는 계열사별로 ‘시스템혁신 TF’ 구성을 제안했다.

권 회장은 “제도와 시스템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도 있지만, 생물처럼 움직이는 것이어야 한다”며 “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똑같은 시스템과 제도를 가질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각 사별로 ‘시스템혁신 TF’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조선, 건설장비, 정유 및 석유화학, 로봇, 전기전자, 서비스 등 각 사업별로 업종에 맞는 시스템과 제도를 새롭게 설계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직원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지배한 지도 벌써 2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힘든 가운데 지금까지 잘해 오신 것처럼 여러분 가정과 일터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2022년은 우리 현대중공업그룹이 창사 50주년을 맞는 매우 뜻 깊은 해입니다. 특히, 그 중심에는 1972년 창사 이래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수행해 온 “현대중공업”이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역사가 곧 우리 그룹의 역사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특별히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우리 그룹의 주요 사업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중심이 된 조선부문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일감부족의 고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일감이 없어 힘들었는데, 이제는 수주된 물량을 납기 내에 인도해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특히, “협력사 인력확보와 운영시스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며, “물량 중심의 계약구조”를 정착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각 사 사장들께서도 이러한 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겠지만, 다시한번 꼼꼼하고 세밀하게 대응계획을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마무리한 건설기계 부문은 “시너지 창출을 통한 세계 TOP5 달성”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 첫 단계인 큰 틀에서의 조직정비는 마무리되었다고 판단되며, 이제는 생산, 개발, 영업, 품질, 구매 등 전 분야에 걸친 혁신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으며, 전 임직원이 “실행”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오일뱅크가 중심이 되는 에너지/석유화학 부문은 “HPC프로젝트의 정상가동”이 가장 중요하며, 임직원들의 모든 역량이 여기에 모아져야 합니다. 또한, IPO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중요한 일이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일렉트릭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일렉트릭 임직원들은 여기에 자만하지 말고,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단단하게 내실을 다지는 일에 집중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사업의 한계를 넘는 신사업 발굴도 함께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로보틱스,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회사들도 새로운 CEO 체제에서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그 노력이 결실로 돌아오길 진심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올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를 고민합니다. 우리 그룹의 미래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를 극복,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에 집중합니다. 오늘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신년인사와 함께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올해 우리그룹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을 통한 가치창출” 입니다. 지나온 50년이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을 시작하는 지금은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 구체적 실천과제로 사업구조의 혁신, 사고의 혁신, 기술의 혁신, 그리고 시스템의 혁신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사업구조의 혁신입니다.

전 세계는 기후변화와 함께 에너지 환경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산업의 패러다임도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그룹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사업구조의 혁신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조선해양 부문에서는 탈탄소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를 통한 해양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야 하며, 에너지 부문에서는 수소와 화이트 바이오 등 친환경 분야로의 적극 진출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시켜야 합니다.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제조업의 한계를 벗어나야 합니다.

ESG 경영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합니다. 단기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영의 핵심의제로 올려야 하며, 그룹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과제발굴과 실천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업구조의 혁신은 우리 그룹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며, 그 중심에 여러분이 함께할 것입니다.

다음은 사고의 혁신입니다.

사고의 혁신은 “자기역할에 충실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은 모든 임직원들이 실천해야할 과제이지만, 특히 저를 포함한 리더들이 더욱 노력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조직에서 차지하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크고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임원은 임원답게 자기역할을 해야 하고, 대표이사는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자기 생각에 빠져 일방적 의사결정만 하는 상사나 선배를 원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늘 편안하기만한 상사나 선배를 원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자기역할에 온전히 충실하는 것”이야말로 세대를 떠나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이자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고의 혁신은 리더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본인이 해야할 일에는 엄격해야 하며, 적어도 후배 직원이나 동료로부터 그 결과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만약,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끝없이 성찰해야 합니다.

리더로부터 시작된 사고의 혁신은 결국에는 회사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회사의 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가치로 완성될 것입니다.

다음은 기술의 혁신입니다.

올해 우리 그룹은 GRC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건물 공사와 함께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 확보를 위한 내부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GRC 시대는 우리의 근무방식과 생활 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며, 이런 변화 역시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 나갈 것입니다.

GRC 입주를 계기로 가장 총력을 기울일 부분은 연구 및 개발 인력 확보입니다. GRC는 우리 그룹의 “미래 기술경영의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며, 새로운 기술의 혁신을 반드시 만들어 갈 것입니다.

기술의 혁신은 두 방향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하나는 “기존 기술의 최적화”이며, 또 다른 하나는 “새로운 기술의 접목”입니다. 이제 우리는 기존 기술의 최적화와 함께 새로운 기술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친환경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가 영위하는 업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스템의 혁신입니다.

시스템의 혁신은 기존 시스템의 재정립에서 출발합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없으며, 외부 컨설팅으로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우리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결국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제도와 시스템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도 있지만, 생물처럼 움직이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똑같은 시스템과 제도를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올해는 각 사별로 “시스템혁신 TF”를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여기서 나온 생각과 방법들을 각 사별로 구체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조선, 건설장비, 정유 및 석유화학, 로봇, 전기전자, 서비스 등 각 사업별로 업종에 맞는 시스템과 제도를 새롭게 설계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직원 여러분,

2022년 임인년은 호랑이 해입니다. 호랑이는 힘이 넘치고 모험심이 강하며, 속임수보다는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올 한해 여러분 모두 호랑이처럼 힘이 넘치고 활기찬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 개인과, 여러분이 속한 회사가 “혁신을 통한 가치창출”이라는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 한해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리며, 코로나에도 각별히 유의하시길 다시한번 당부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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