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 45분쯤부터 쿠브 QR 체크인 기능을 호출하면 “데이터가 유효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QR 코드가 뜨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2차까지 백신접종을 마쳤음에도 ‘미접종’으로 표기되기도 했다.
쿠브의 데이터를 연동해 QR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 중인 네이버·카카오에서도 접속 장애 현상으로 접종 확인이 불가했다.
QR 코드 오류가 점심시간에 발생하면서 식당과 카페를 찾은 많은 직장인들은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QR 코드 인증이 되지 않는다’라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달아 게재됐다. 직장인 A 씨는 “점심 먹으러 식당에 나갔는데 QR 인증이 되지 않아 배달시켜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일부 식당에서는 방역패스를 확인하지 않고 손님을 입장시킨 사례도 확인됐다. 직장인 B 씨는 “QR 코드 오류가 지속되자 식당에서는 QR 인증 없이 수기 명부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패스 의무 적용 시설에서는 수기 명부 작성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C 씨는 “점심 장사를 해야 하는데 QR 코드 오류가 지속되면서 어쩔 수 없이 수기 명부 작성을 하도록 했다”며 “수기 명부 작성이 금지되어 있다지만, 장사는 해야 하는데 어떡하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 패스 첫날이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 서버가 폭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질병관리청은 쿠브 앱 QR코드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오늘 갑작스런 접속 부하로 전자출입명부 및 쿠브 앱 사용에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사용 원활화를 위해 긴급하게 관련 기관 협의 및 긴급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부터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기존 5종에서 16종으로 확대했다. 현장 적응 기간을 고려해 일주일간 계도기간을 둔 뒤 이날부터 과태료 부과를 적용했다. 식당과 카페에 방역패스가 적용되면서 미접종자는 일행 중 1명까지만 허용된다. 이를 위반하면 이용자는 10만원, 운영자는 15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