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오염 방지‧관리,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국내 최초로 원‧외화 ‘녹색구조화채권’을 각각 7일, 12일 연달아 발행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이미지 확대보기원화 채권은 산업은행이 환경부 등과 올해 2월 16일 체결한 ‘녹색채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정부의 ‘녹색채권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지난 7일 발행됐다. 녹색채권 발행 전 외부검토를 실시해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최고 평가등급인 ‘G1’을 획득한 바 있다.
발행금액은 300억원이다. 30년 만기이며 발행금리는 2.75%다.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콜옵션’은 4년 뒤부터 매년 가능하다.
원화 조달자금은 오염방지‧관리(폐합성수지 사용), 에너지효율(폐열회수) 등 녹색 친환경사업에 사용한다. 자금배분내역과 환경개선 기여도에 관해 자금사용이 완료될 때까지 외부기관 검토를 거쳐 매년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할 방침이다.
외화 채권의 경우에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가이드 라인에 따라 산업은행이 수립한 관리체계 ‘KDB 지속 가능한 채권 프레임워크(Sustainable Bond Framework)’를 기준으로 이날(12일) 발행됐다.
발행금액은 2000만달러(240억원)다. 30년 만기이며 발행금리는 2.85%다. 콜옵션은 5년 뒤부터 매년 가능하다.
외화 조달자금은 태양광,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설비투자 등에 사용한다. 원화 채권과 마찬가지로 자금사용내역과 환경개선효과 등을 매년초 홈페이지로 공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2018년 국내 최초 원화 녹색채권 3000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매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상시 발행하며 주요 시장조성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녹색구조화채권 발행은 기존 3~5년물 일반녹색채권 형태에서 벗어나 20년 이상 조기상환옵션부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녹색채권을 시장에 소개한 것”이라며 “다양한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녹색(ESG) 채권시장 외연 확대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물 투자자에게 폭넓은 투자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지속적인 녹색채권 발행은 물론,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분야 자금지원 등 녹색금융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